[핫클릭] 학교 폭력 돈봉투…'어두운 핫클릭' 줄었으면

입력 2012-07-06 07:32:56

지난 1년 베스트20

지난 1년 동안 어떤 기사들이 매일신문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을까? 매일신문 창간 66주년을 맞아 지난해 7월 1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독자들이 가장 많이 읽은 기사를 분석해'연간 핫클릭 20개'를 선정했다.

◆학교폭력'안보'교육'정치 분야 큰 관심

연간 핫클릭 1위는 '초교 4'6학년, 후배 여학생 3년간 성폭행'(1월 12일자) 기사가 차지했다. 경북도내 모 초등학교 남학생들이 같은 학교의 여학생 후배를 3년 동안 수차례 성폭행'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준 것. 현행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는 교내 성폭력이 발생하면 학교장이 경찰서 등 수사기관에 즉시 신고하도록 돼 있지만 학교 측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를 비롯해 지난 1년 동안 독자들은 '학교폭력'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친구 자살 가해중학생 2명 첫 공판 "범죄사실 모두 인정, 반성'(2월 2일자) 기사는 18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12월 같은 반 친구를 괴롭혀 끝내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한 중학생 B(14) 군과 C(14) 군의 첫 공판에 독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 대법원은 지난달 28일 B'C군에 대해 각각 장기 3년과 단기 2년 6월, 장기 2년 6월과 단기 2년을 선고한 것을 확정했다.

이외에도 여러 학교폭력 사건이 이어지면서 '학교폭력, 그래도…현장에서 풀어야 한다'(지난해 12월 28일자) 기사가 30위권 안에 랭크되는 등 본지는 해법을 도출하기 위한 다양한 기획 기사를 쏟아냈다.

2위는 '제2연평해전 기념식 대통령 첫 참석'(6월 30일자) 기사가 차지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제2연평해전 기념식에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지난 10년 이래 처음이었다.

'안보' 역시 독자들의 관심사였다. 그런데 우리 지역민들에게는 NLL(북방한계선)만큼 중요한 안보 경계 구역이 있다. 바로 울릉도(독도)다. 지난해 8월 1일 일본 자민당 의원 3명이 울릉도에 들어가려다 국내 입국이 저지돼 9시간 만에 일본으로 돌아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정부 과잉대응…日의원들 덫에 걸렸다?'(지난해 8월 2일자) 기사와 '日의원들 '울릉도 입도'긴장감 확산'(지난해 7월 23일자) 기사가 각각 13위, 19위를 차지했다.

'교육'은 늘 화두다. 2012학년도 대입 수능 관련 기사들이 독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경북대 英敎 521점, 영남'계명대 의예 390점'(지난해 11월 30일자) 기사가 3위를 차지했다. '대구교육청, 수능 부정행위 13건 적발'(지난해 11월 11일자) 기사는 7위에, '언어'수리'외국어 3개 영역, 작년 수능보다 19~20점 상승'(지난해 11월 12일자) 기사는 8위에 랭크됐다. 공부 잘하는 엄친아는 늘 부러움의 대상이다. '올 사법시험'수석 합격 영예 경북대 법대 4학년 김수민 씨'(지난해 11월 23일자) 기사는 9위를 차지했다.

올해 총선을 치르고, 대선을 기다리며 '정치'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도 이어졌다. 특히 대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박근혜 전 새누리당 대표 관련 기사가 높은 클릭 수를 기록했다. '박근혜 대구경북 방문 "그녀가 왔지만"…反새누리 정서 만만찮아….'(3월 24일자) 기사가 4위를 차지한 것. 이외에도 '한나라당, 박근혜당 됐다'(지난해 7월 5일자), '박근혜 지역 영향력, 역시 ? '이젠…'?'(지난해 10월 26일자), '박근혜 구원등판 초읽기?…홍준표 체제 붕괴 한나라'(지난해 12월 7일자) 등의 기사가 30위권 안에 들었다.

◆지역 현안과 재미난 이슈도 핫 클릭

지역 현안을 다룬 기사들도 순위에 올랐다.

5위는 '북구에선 지연이자 100억 변호사가 몰래 챙겼다'(지난해 9월 10일자) 기사가 차지했다. 이 기사는 대구 K2 공군기지 소음으로 수십 년간 고통 받아 온 기지 인근 주민 2만6천여 명이 소음 피해 배상 소송을 통해 확정된 보상금 799억 원중 변호사가 수임료로 356억 원을 챙겼고, 이 중 지연이자만 280억원에 달해 정작 변호사가 더 큰 이익을 봤다는 사실을 파헤친 고발 기사 시리즈 중 하나다.

6위는 '대구 외곽순환로 완전개통 가속'(1월 21일자) 기사가 차지했다. 대구의 주요 간선도로 연결지점과 산업단지 간 연계 교통망을 구축하는 외곽순환도로 건설 사업이 올해 안에 착공되거나 모두 정부사업에 반영돼 대구권 교통여건 개선과 기업 경제활동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 수성구 상동'파동 지역 일대의 신천좌안도로와 순환도로 안심~지천~성서구간 연장 구간. 상인~범물 구간 등의 공사가 2013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대구+경산'칠곡+구미'안동+예천, 행정 통합 목소리 솔솔∼'(지난해 12월 6일자) 기사는 10위에 랭크됐다. 대구와 경산, 칠곡과 구미 등 일부 지역에서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적극적인 행정구역 통합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안동과 예천의 경우 2014년 경북도청 이전을 앞두고 통합 논의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지역정체성 상실, 주민분열 등을 우려해 통합 반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사안은 지난달 13일 대통령 소속 지방행정체제 개편추진위원회가 경북도청이 이전될 예정인 안동과 예천을 비롯해 구미와 칠곡, 대구 중구와 남구 등의 통합을 각각 추진한다는 기본 계획을 발표하며 다시 화두에 올라있는 상황이다.

지난 1년 동안 재미난 이슈도 많았다.

'맨손 결투 최고수 조창조 씨 대구서 생일잔치, 왕년주먹들 집결…'(지난해 12월 9일자) 기사는 11위를 차지했다. '1970년대 시라소니''맨손 결투를 고수한 마지막 낭만파' 등으로 불리는 조창조 씨의 생일잔치가 지난해 12월 8일 대구 북구 국우동의 한 한식당에서 열렸다. 이곳에 동성로파, 향촌동파 두목과 원로 등 지역 조폭 거물급 20여 명이 참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독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12위는 '하층민도 쉽게 쓴 한글 세계 보급운동 펼치자'(지난해 10월 6일자) 기사였다. 가난을 이기지 못해 딸을 파는 내용이 담긴 조선시대 '한글문서'(충남 천안 미도민속관 소장)가 지난해 한글날(10월 9일)을 앞두고 공개됐고, 문서를 작성한 사람은 하층민 여성 노비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통해 교육기회가 거의 없었던 조선시대 여성과 하층민이 한글을 쉽게 익힐 수 있었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 이에 이상규 경북대교수(전 국립국어원장)은 "한글을 교육 수준이 낮은 세계 소수 부족, 민족에 보급하자"고 주장했다.

'문화재위원회 "동화사 금괴 파낼 수 없다"'(1월 20일자) 기사는 17위를 차지했다. 올 1월 한 탈북자가 대구 팔공산 동화사 뒤뜰에 금괴 40㎏(26억원 상당)이 묻혀 있다고 주장했다. 2008년 북한을 탈출한 이 탈북자는 한국전쟁 당시 북한으로 피란했던 아버지(양아버지로 현재 북한에 생존)로부터 동화사 뒤뜰에 금괴를 묻어놓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문화재청에 수차례 발굴 허가를 요청했다. 하지만 근거자료 미비 등의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황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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