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김태호 가세 관심
새누리당이 현행 룰대로 대통령 후보 경선을 치르기로 사실상 확정한 가운데 경선 흥행 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요구했던 비박 대선주자들의 경선 불참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박근혜 전 대표 외에 경선에 참여할 대선 주자가 2명 정도에 그쳐 국민들의 흥미를 끌지 못하는 '재미 없는 경선'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새누리당의 경선 구도는 '박근혜'임태희'안상수 참여', '김문수'김태호 고심', '정몽준'이재오 불참'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새누리당 한 당직자는 "경선 참여가 확실시되는 '박근혜'임태희'안상수' 카드로는 흥행에 낙제점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본다"며 "다만 현재 경선 참여를 고심 중인 '김문수'김태호' 카드까지 가세할 경우에는 그나마 '70점짜리' 경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두고 박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비박 주자들의 경선 참여 여부가 새누리당 경선 흥행에 최대 숙제가 됐다.
하지만 이재오 의원과 정몽준 의원은 4일 "오픈프라이머리의 도입이 없으면 경선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재차 확인했다. 이 의원은 이날 49박 50일 민심 대장정의 마지막 일정으로 경기도 도라산역을 찾은 뒤 경선불참 여부를 밝히기 전까지 지리산 등에 머물며 생각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최고위원회의가 당의 결정 사항을 공식 발표하면 후보등록 전에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며, "경선을 현행 룰대로 하면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했다.
정 의원도 4일 서울시당 조찬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선 관련 규칙을 시대 흐름에 맞게 논의할 수 있는 기구를 요구했으나 시간이 없어서 만들지 못한다는 대답을 들었는데 아주 잘못된 결정"이라며 "현재 같은 분위기에서는 경선에 참여하는 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못을 박았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비박 3인방에서 이탈해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이르면 6일쯤 경선 참여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정권 재창출을 위해서 여권이 분열해서는 안 된다는 명분으로 오픈프라이머리가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희생' 차원에서 나오겠다는 것이다.
꺼져가는 경선 흥행의 불씨를 살려줄 것으로 기대했던 김태호 의원은 여전히 고심 중이다. 김 의원은 4일 "경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준비가 부족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경선에 출마할지 안 할지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는 게 솔직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핵심 당직자는 5일 오전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현재 경선 구도와 지지율 격차가 큰 상황으로는 흥행을 바라기가 어렵다"며 "밋밋한 경선으로 흥행이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에 따라 국민의 시선을 끌 방안과 참신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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