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7억5천만원에 달하는 국'도비를 삭감한 것은 은어 양식장 운영 문제 때문이지, 영덕황금은어축제와 관련된 것은 아니다. 군민들이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 축제를 열자고 해 군이 편성한 예비비(축제 운영비)를 통과시켜 주기까지 했는데, 왜 비난하는지 모르겠다."
영덕군의회는 영덕황금은어축제 운영비와 관련, 멀쩡한 국'도비를 삭감하고 뒤늦게 다른 용도의 예비비를 끌어다 쓴 것(본지 4일자 4면 보도)에 대해 '당당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영덕군 관계자는 "당시 국'도비 예산에 양식장 운영을 비롯한 축제 예산이 모두 포함돼 있었다. 이를 여러 차례 군의회에 알렸고, 하소연까지 했는데 이제야 뻔한 변명을 늘어놓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지난해 국'도비 예산 삭감으로 양식장 운영이 어려워지자 영덕은어는 씨가 말라버렸다. 결국 이번 축제를 위해 의성에서 은어를 공수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군의회는 "축제만 하면 되지, 영덕은어든 의성은어든 무슨 상관이냐"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
하지만 군민들의 생각은 다르다. 오십천을 무리지어 다니던 은어는 영덕의 대표 민물 어종이다. 또 영덕황금은어축제는 영덕읍내에서 유일하게, 그것도 14회나 맞는 지역 대표축제로 이름이 높다. 그런 축제를 의회가 나서 사장시키려 했으니 주민들의 반발은 당연하다. 올해는 군민들의 주머니를 털어 겨우 열리지만 내년에는 기약조차 없다.
주민 이모(50'영덕읍) 씨는 "군민들의 반발이 없었으면 군의회가 축제 준비에 나섰을지조차 의문스럽다. 애초 받은 국비를 이용해 영덕은어를 키우고, 축제 준비를 했다면 축제의 규모가 더욱 커졌을 것이고 이에 따른 지역의 경제적 이득도 많아졌을 것이다"며 군의회를 비난했다.
영덕군 한 공무원은 "축제 준비를 위해 받은 국'도비 예산안을 승인해 달라고 수차례 부탁할 때는 무시하더니, 축제를 둘러싸고 여론이 심상치않자 그제야 군을 압박해 예비비 편성을 요구하는 군의회의 행태에 씁쓸함을 느낀다"고 했다.
이런 여론을 받아들여 영덕군과 의회는 제대로 된 축제를 지속적으로 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영덕'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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