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선 프로야구 마케팅 불발…부산 광주 국민은행 상품 불티
대구은행이 '프로 야구' 마케팅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상당수 은행이 연고 프로구단을 내세운 금융 상품으로 상당한 실적을 내고 있지만 대구은행은 삼성라이온즈 이름을 딴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측이 대구은행이 구단에 비협조적이라며 프로야구 마케팅에 대해 미온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은행과 광주은행, 국민은행 등은 연고팀을 응원하는 형식을 빌려 금융 마케팅에 열성적으로 나서고 있다.
부산은행은 롯데자이언츠의 가을야구 우승을 기원하며 올 4월 3일부터 판매한 '가을야구 정기예금'이 한도액인 3천억원을 넘어 판매를 조기 종료했다. 5월 9일 매진되면서 추가 가입 문의마저 잇따랐다. 부산은행은 2007년부터 롯데자이언츠 관련 상품을 매년 내놔 꾸준한 인기를 끌어왔다. 올해 롯데가 우승하면 연 6.0%의 파격적인 금리 혜택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롯데자이언츠가 우승하면 부산은행은 최고 7억원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광주은행도 기아타이거즈 연계 상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으며 2009년에는 타이거즈 우승으로 '플러스다모아 적금' 가입자들에게 5억원을 부담하며 0.3% 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제공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내놓은 1조원 한도의 '2012 KB국민 프로야구 예금'이 출시 2달 만인 4월 판매 종료됐다. 국민은행은 당초 6월 말까지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예상보다 빨리 소진됐다.
하지만 대구은행은 2008년 출시한 '삼성라이온즈 우승기원 예금' 상품 등 두 차례를 제외하고는 삼성라이온즈 관련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가 선두권 성적을 내고 있지만 삼성 측의 미온적 태도로 올해도 관련 상품 출시는 불투명하다.
삼성라이온즈 관계자는 "대구은행이 제시한 상품의 우대금리가 크게 높은 것이 아니어서 구단 입장에서 큰 이득이 되는 것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의 소극적인 구단 지원도 한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부산은행의 경우 롯데자이언츠에 1억원 이상의 구단 스폰서 비용을 주고 있지만 대구은행은 삼성 측에 대한 지원액이 많지 않아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
대구은행 관계자는 "삼성이 지역 연고 구단인 만큼 연계 금융 상품을 만드는 것은 대구은행과 삼성 양측에 모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삼성이 좋은 성적을 내 우대 금리를 제공하면 결국 지역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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