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공격축구, 부글부글 끓을 것"

입력 2012-07-04 09:44:35

야구보다 축구가 더 재미 대구시민들에 보여줄 터

대구FC 모아시르(오른쪽) 감독이 경기 중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왼쪽은 통역을 맡은 박만춘 코치. 대구FC 제공
대구FC 모아시르(오른쪽) 감독이 경기 중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왼쪽은 통역을 맡은 박만춘 코치. 대구FC 제공

"대구가 야구 도시라고 하는데, 축구가 더 재미있다는 것을 대구시민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올 시즌 K리그에서 화끈한 공격 축구로 돌풍(3일 현재 7위)을 일으키고 있는 대구FC의 모아시르 페레이라 감독이 3일 대구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의 축구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모아시르 감독은 '왜 공격 일변도냐'는 구단 프런트의 질문에 "기질적으로 타고난 것 같다. 축구는 아름다워야 한다"며 "수비 축구로는 우승하기가 어렵다. 대구FC는 득점(24)도 많지만 실점(25)도 많아 아직 경제성이 떨어지지만 점점 나아지고 있어 반드시 공격축구로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구의 스포츠 팀은 날씨가 뜨거워지면 실력을 발휘 한다'고 하자 "우리는 이제 부글부글 끓을 것이다"며 "K리그에서 성적내기가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알지만 1차적인 목표(8강 진입)는 달성할 수 있다. 힘든 시기(브라질 용병 3명이 부상으로 한 달간 결장)가 지나간 만큼 더 나은 성적을 향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국과 대구에 대한 인상은.

▶선수 대부분이 내성적이라 처음에는 의사 소통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젠 괜찮고 서로를 이해하면서 팀 전력이 강화되고 있다. 대구는 참 깨끗하고 교통 등 각종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브라질의 꾸리찌바 같은 느낌을 받는다. 음식도 좋고 사람도 좋다.

-부임 후 가장 많이 성장한 선수는.

▶안상현과 송창호다. 안상현은 전지훈련 때까지만 해도 세 그룹 중 가장 못한 C그룹이었는데 지금은 붙박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잡았다. 또 안재훈은 중앙 수비수 자리의 경쟁이 치열해 아직 후보이지만 성장이 기대된다.

-K리그에서 인상적인 팀과 선수는.

▶공격 성향의 전북 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를 좋아한다. 제주 박경훈 감독의 축구 스타일이 마음에 들고, 선수로는 이근호(울산 현대)의 플레이가 돋보인다. (이근호가 대구 소속이었는데 돈이 없어 팔았다고 하자 석광재 사무국장을 쳐다보며) 다시 영입할 수 없을까요?

-대구의 공격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원톱이다. 가끔 상대에 따라 투톱을 쓰지만 지넬손을 자유롭게 움직이게 하는 원톱 밑에 처진 스트라이커를 두는 형태다. 부진했던 지넬손이 최근 2경기에서 연속 골을 터뜨리는 등 경기력이 많이 올라와 요즘 기분이 좋다.

-대구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대구는 시민구단이다. 구단 의지만으로는 발전에 한계가 있다. 클럽하우스는 없지만 그래도 축구 인프라는 훌륭한 편이다. 선수단이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시민들이 더 많이 성원해주면 좋겠다. 무엇보다 확고한 메인 스폰서가 필요하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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