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자신만의 흐름' 만들어라"

입력 2012-07-03 07:04:40

김태수 맥향화랑 대표 수성아트피아 인문학 강좌 강연

# 한국화단서도 '장르별 대표' 나와야

# 화랑 경영 노하우·세계 시장 등 강의

"화랑에서 호당 50만~80만원을 호가하는 한 중견작가의 작품이 옥션에서 10만원 이하로 거래된 적이 있어요. 불과 몇 달 만에 말이죠. 그것이 요즘 미술 시장의 현실이에요."

40여 년간 맥향화랑을 운영해온 김태수(사진) 대표는 최근 미술시장을 돌아보면 안타까운 점이 많다. 특히 김 대표는 작가들에게 세계 미술시장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고민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최근 세계 미술시장에서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일본 작가 데츠다 이시야의 예를 들었다.

"이 작가는 극사실주의 화풍으로 꼼꼼히 그리면서도 그의 사회의식이 녹아 있어요. 낙태, 학교폭력, 교육문제 등의 사회문제를 담고 있어서 최근 미술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입니다."

'잘' 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가들에게 '자신만의 생각과 의식'을 녹여낸 작품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세계 미술의 흐름은 입체주의, 미래주의, 팝아트, 대지미술, 추상미술, 초현실주의 등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지만 한국 화단에선 각 장르별로 대표 작가들이 거의 나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 대표는 "모든 작가들이 가는 흐름대로 따라가지 말고, 자신만의 흐름을 만들어라"고 주문했다.

김 대표는 '미술품의 수집과 세계 미술시장의 흐름'에 대한 강의를 5일부터 4차례에 걸쳐 수성아트피아에서 진행한다.

수성아트피아 여름 인문학 과정으로 열리는 이번 강좌는 '근대미술과 현대미술' '1945년 이후 현대미술의 다원화' '근현대 미술품의 국제적 전시' '미술품의 2차 미술시장'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그는 "좀 더 큰 세계의 흐름을 보면서 작품 활동을 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많은 작가들이 들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40년 화랑을 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세계 미술시장 및 전시장을 다니며 보고 배운 것들을 이번 강의에서 풀어낸다는 계획이다.

수성아트피아는 이 밖에도 '일본의 문화와 사상의 심층 이해' '유형종의 오페라&컬쳐' '이현의 명작과 거장의 예술세계' 등의 강좌를 마련한다. 053)668-1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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