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제주에 2대0 승리
"골 넣은 애가 7번이네. 누구냐. 참 잘하네."
지난달 30일 대구스타디움 관중석. 이날 오후 7시 이곳에서 열린 대구FC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K리그 19라운드를 관람하던 이정호(48'대구 수성구 범어동) 씨가 전반 33분 대구FC의 레안드리뉴(등번호 7번)가 선제골을 터뜨리자 옆 자리에 앉은 아들에게 자문을 구했다. 그는 대구FC 팬인 대학생 아들의 해설을 들으며 축구 삼매경에 빠져들었다.
장맛비가 거세게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대구는 브라질 용병 레안드리뉴와 지넬손(등번호 10번)의 연속 골에 힘입어 제주를 2대0으로 격침시켰다. 최근 제주와의 6차례 경기에서 1무5패, 단 한 골도 터뜨리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던 대구는 이로써 지긋지긋했던 제주 악몽에서 벗어났다.
이날 승부는 두 팀이 모두 브라질 출신 용병 3명씩을 두고 있어 '삼바 대결'로 주목받았다. 올해 앞선 두 차례(6라운드, 컵대회 16강) 대결에서 모두 0대2로 패했던 대구의 브라질 출신 모아시르 감독과 브라질 용병들은 "이번에는 지지 않겠다"고 설욕을 다짐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대구는 제주의 거센 압박에 전반 중반까지 일방적으로 밀렸다. 하지만 실점하지 않았고 전반 33분 레안드리뉴의 그림 같은 중거리 슛 한 방으로 먼저 득점하며 경기 분위기를 확 바꿔놓았다.
대구는 후반 들어 지친 모습을 보인 제주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후반 12분 제주 산토스의 중거리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 나오는 실점 위기를 넘긴 대구는 지넬손의 추가골로 승기를 잡았다. 후반 15분 지넬손은 개인 돌파로 페널티 지역 안으로 파고든 후 골키퍼의 움직임을 보고 침착하게 골문 안으로 공을 차 넣었다.
이날 레안드리뉴는 시즌 3호, 지넬손은 시즌 2호 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알렸다. 대구는 브라질 용병들이 복귀한 후 최근 5경기에서 3승1무1패, 3경기 무패(2승1무)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8승5무6패(승점 29)를 기록한 대구는 7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한편 포항 스틸러스는 홈구장에서 막강 화력을 선보이며 수원 삼성을 5대0으로 대파했다. 상주 상무는 전주 원정경기에서 전북 현대에 0대2로 져 꼴찌로 추락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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