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김태양 부부
이달 초 예천'풍양산악회 회원 38명과 함께 백두산 트레킹에 나선 동갑내기 산악인 커플이 장쾌하게 물줄기를 내리꽂는 장백폭포 앞에서 깜짝 결혼식을 올렸다.
주인공들은 클라이밍과 산악회 활동을 하며 인연을 맺은 신랑 이상철(38) 군과 신부 김태양(38) 양.
붕어빵을 찍어내는 듯한 결혼식보다는 그들만의 독특한 결혼식을 꿈꿔온 두 사람은 아직 눈덮인 백두산과 장백폭포를 배경삼아 사랑의 굳은 약속을 하며 야외 이벤트를 벌인 것. 웨딩드레스와 턱시도 대신 아웃도어 등산복을 입고 입장한 신랑신부는 함께 등반한 38명 동료들의 무반주 축하곡을 들으면서 행복에 겨워했다.
특히 변덕이 심한 백두산의 날씨도 이날만큼은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라도 하는 듯 화창했다.
하객으로 참석하게 된 산악회원들은 인생 선배이자 결혼 선배로서 축하인사와 덕담을 쏟아내 두 사람이 앞으로 함께할 시간들에 보석같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평소 암벽등반을 즐기다 보니 자일파트너로서 서로를 지켜주고 싶은 생각에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는 신랑과 신부는 입맞춤과 러브샷을 곁들인 자축 세레모니로 이들 인생 선배들의 축하에 화답했다.
신부 김 씨는 "백두산에서 올리는 결혼식이 무척 행복하다" 면서 "이색 웨딩 스토리텔링을 담은 이벤트를 선물받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하객들도 "최근 호화 혼수가 사회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가운데 열린 두 사람의 이색 결혼식은 경제적인 거품을 걷어낼 뿐 아니라 평생 잊지 못할 결혼식"이라고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이날 백두산 이색결혼이벤트를 연 이들 커플은 올가을 가족친지를 모시고 전통혼례를 준비 중이다.
글'사진 김태양 시민기자 sun033rio@nate.com
멘토:우문기기자 pody2 @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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