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공동마케팅 유혹의 손길

입력 2012-06-28 10:24:36

핸드백·車·고구마 누구든 손 잡는다

커피 시장이 커지면서 커피전문점과 손잡고 공동 마케팅을 펼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독일 피혁 브랜드
커피 시장이 커지면서 커피전문점과 손잡고 공동 마케팅을 펼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독일 피혁 브랜드 '브리'와 기획 세트 메뉴를 내놓고 공동 마케팅을 펼치는 커피전문점 '다빈치'의 매장 모습. 대구백화점 제공

'불황 극복 아이템은 커피 전문점'.

커피전문점이 불황으로 닫힌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미다스의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자동차나 명품 매장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커피전문점과 손을 잡으면 손쉽게 홍보 및 고객 유치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백화점에서 직수입하는 독일 핸드백 브랜드인 '브리'(BREE)는 최근 커피 전문점 '다빈치'(DAVINCI)와 공동 마케팅에 나섰다. 2'28공원점, 대백점, 중앙점, 범어네거리점, 황금점 등 다빈치 직영점 11곳에 '브리세트'를 선보여 지역 소비자들에게 이 기획세트를 통해 브랜드를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다빈치는 젤라또 딥브라우니와 아이스아메리카노로 구성된 '브리세트'를 정상가보다 10% 할인된 가격으로 9월까지 판매한다. 또 세트 구매 고객에게 브리의 로고가 새겨진 머그컵 교환권도 증정한다.

브리는 이번 기획 세트 외에도 다빈치 고객을 대상으로 자사의 핸드백을 제공하는 경품행사를 5월부터 펼치고 있다.

대구백화점은 "2조원에 달하는 커피시장의 소비자를 이용하면 효과적인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커피전문점을 이용한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다"며 "소비 심리가 위축된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브리와 다빈치 양사 모두 다 공동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자체의 특산물을 알리는 데도 커피 전문점과의 공동 마케팅이 이용되고 있다.

경북 영주시는 할리스커피와 공동 마케팅 협약식을 맺고 영주시 특산물을 이용한 제품을 개발해 매장에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영주 고구마를 이용한 메뉴를 할리스커피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영주시는 소백산 고원지대에 위치해 일교차가 크고 토양의 질이 뛰어나 국내 최고 고구마 산지로 꼽힌다.

할리스커피에서 선보인 영주 고구마를 이용한 메뉴는 고구마라떼와 고구마할라치노. 메뉴판에서도 '식이섬유와 칼륨이 풍부한 친환경 영주 황금 고구마로 만들어집니다'라는 문구를 확인할 수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자동차 판매 매장에 커피전문점을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만들어 손님들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이달 초 르노삼성 수원사업소에 엔제리너스커피 숍인숍 매장을 선보였다.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커피 전문점의 따뜻한 분위기와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상대적으로 자동차에 관심이 적은 여성 고객이 좀 더 친숙하게 매장을 방문할 수 있다는 점을 공략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현대자동차가 커피빈과 손잡고 현대차 여의도지점에 '현대차 에스프레소 1호점'을 열었다.

르노삼성은 "엔제리너스커피와 이달 묵동지점에 숍인숍 매장을 추가하는 등 점차 추가 매장을 늘려갈 계획"이라며 "자동차와 커피전문점의 만남으로 고객층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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