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가 된다면 또다시 대구에 와서 피부 관리 시술 등 의료관광을 즐기고 싶어요."
26일 오후 대구 중구의 한 피부과. 12명의 방글라데시인들이 피부과 내부를 둘러보고 있었다. 병원에 있는 의료상품을 보는 눈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
방글라데시인들은 1시간 동안 미백과 보습 등 맞춤형 피부 관리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가족과 함께 온 나히드 하이더(38) 씨는 "굿 서비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방문단은 의료 시술에 흡족해했다. 피부 관리를 마친 모바락(56) 씨는 거울을 보며 자신의 달라진 피부를 확인하고 활짝 웃었다.
그는 "방글라데시에서도 피부 관리를 받아봤지만, 이곳이 훨씬 좋은 것 같다"며 "시간이 된다면 다른 의료 시술도 받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100여 명의 방글라데시인들이 26일 대구에서 의료관광을 즐겨 눈길을 끌었다. 방문단은 한방진료와 건강검진, 피부 관리 등을 받았다. 이들은 부산에서 열린 라이온스클럽 세계대회에 참여한 뒤 대구의 선진 의료관광을 체험하러 온 것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를 찾은 외국인 환자는 5천494명으로 전년 4천493명에 비해 22.3%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한 달 평균 458명이 외국인 환자가 대구를 찾은 셈이다.
대구시는 지난해 의료관광 23개 선도의료기관을 선정해 통역인력을 제공하고 홍보를 돕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대구 의료관광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방글라데시에 방영하기도 했다.
실제 다큐멘터리를 보고 대구 의료관광에 기대를 품은 사람도 있었다. 나스린(30'여) 씨는 "다큐멘터리에서 한국 의료기술을 보고 놀랐다"며 "얼굴에 생긴 기미와 주근깨를 빼고 돌아가겠다"고 했다.
지역 병원도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 병원 관계자는 "지난해 태국에 현지 사무소를 열어 의료기술 시연 및 상담을 받고 있으며, 외국어가 가능한 '의료관광팀'을 병원에 만들어 외국인이 편리하게 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 김대영 의료산업과 사무관은 "앞으로 지역병원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의 특화된 모발이식, 재건 성형, 한방 등의 의료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대구만의 의료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신선화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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