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사자, 연장전서 또 '비틀'

입력 2012-06-25 10:14:53

넥센에 5대6 역전패…올해 연장전 4전 2무 2패

2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넥센전에서 삼성 중견수 정형식이 9회말 넥센 서건창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2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넥센전에서 삼성 중견수 정형식이 9회말 넥센 서건창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승승장구하던 삼성 라이온즈가 어이없는 실수에 발목이 잡히며 고개를 숙였다. 기본적인 콜플레이 실수가 애써 쌓은 승리의 둑을 허물어 버리는 실마리가 됐다.

2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에 5대4로 재역전한 삼성은 연장 10회말, 선두타자 강병식의 2루 베이스 뒤쪽 뜬공을 유격수 김상수와 2루수 조동찬이 서로 잡으려다 부딪쳐 중전 안타를 내주고 말았다.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된 상황에서 투수 정현욱이 장기영에게 우전안타로 1사 1, 3루의 위기에 몰렸고, 정수성에게마저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안타를 맞아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삼성은 5대6으로 경기를 넥센에 내줬다.

이로써 넥센전 싹쓸이를 실패한 삼성은 4연승(1무)의 상승세도 마감했다. 또 삼성은 4차례 연장전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연장 공포에 휩싸이게 됐다. 삼성은 연장전 4전 2무2패를 기록했고, 지난 4월 15일 대구에서 넥센에 연장전 패배를 당한 후 두 번이나 넥센에 연장 패배라는 수모를 안게 됐다.

삼성은 당시에도 상승세가 그날 패배로 끊기며 이후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날 삼성은 3회 이승엽의 안타로 선취점을 뽑았으나, 곧바로 실점해 동점을 허용했고, 4회에는 희생번트를 내야안타로 만들어주며 맞은 무사 만루서 오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역전을 당했다. 이후 김민성을 병살처리했지만 3루주자가 그사이 홈을 밟아 1대4로 밀린 삼성은 최근의 상승세를 반영하듯 6회 조동찬의 2타점 적시타와 김상수의 번트 때 투수 장효훈이 1루에 악송구하는 사이 조동찬이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9회말 수비 때 선두타자 서건창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으며 위기를 넘게 한 정형식은 연장 10회초 선두타자 진갑용의 3루타 뒤 2루수 오른쪽 깊숙한 타구를 날려 팽팽한 균형을 깨는 점수를 뽑았으나, 10회말 정수성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결승점이 되지 못했다.

삼성은 리드를 잡은 연장 10회, 마무리 오승환을 대신해 정현욱을 내세웠으나 수비 실수로 흔들린 정현욱이 이후 연속안타를 맞으며 제 몫을 다해주지 못한 게 아쉬웠다. 전날 세이브를 추가해 통산 226세이브로 김용수(전 LG)의 227세이브에 단 1개 차이로 접근한 오승환은 20일, 22일, 23일 등판으로 이날은 벤치를 지켰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4승4패로 맞췄던 넥센과의 시즌 전적이 다시 4승5패로 밀리게 됐고, 선두 SK와 승차를 0.5경기차로 줄일 기회도 날렸다.

한편 잠실에서는 롯데가 LG를 7대1로 눌렀고, 두산은 대전에서 한화를 8대7로 꺾었다. KIA는 광주에서 SK에 2대1 승리를 거뒀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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