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00만원짜리 트랙터 8시간만에 고장

입력 2012-06-25 07:48:52

팬벨트 끊어져 엔진부분 손상‥바퀴 빠지고 기어도 '제멋대로'

김대진 씨가 구입 8시간 만에 팬벨트가 끊어지고 바퀴가 빠지는 등 잦은 고장을 일으킨 트랙터의 교환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구미
김대진 씨가 구입 8시간 만에 팬벨트가 끊어지고 바퀴가 빠지는 등 잦은 고장을 일으킨 트랙터의 교환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트랙터 구입 8시간 만에 팬벨트가 끊어지고 운행 중 바퀴가 빠지는 황당한 경우가 어디 있습니까."

구미시 고아읍에서 벼농사를 짓는 김대근(36'농업경영인) 씨는 2010년 5월 D업체의 엔진출력 74㎾(100마력)짜리 트랙터를 5천900여만원에 구입했다. 벼농사 이외에 농작업 및 볏짚 곤포사일리지 작업까지 할 수 있는 대형 트랙터이다.

그러나 김 씨는 트랙터를 구입한 지 8시간 만에 팬벨트가 끊어져 라디에이터 등 엔진 부분이 심각하게 손상을 입어 대리점에서 수리했으나 이후 2달 동안 3차례나 더 반복해서 팬벨트 절단 고장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구입한 지 5개월쯤 뒤에는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도로 한가운데서 앞바퀴 휠이 파손되면서 바퀴가 빠져버리는 일까지 발생했다는 것.

김 씨에 따르면 이 밖에도 지난해 12월 중순 브레이크 패드와 디스크가 눌어붙는 고장을 일으켜 부품은 무료로 수리를 받았으나, 곤포사일리지 작업을 하지 못한데다 미션오일 교환으로 발생한 60만원의 비용까지 본인이 부담해야 했다고 한다. 또 브레이크에 문제가 발생한 지 1주일 만에 트랙터 주요 장치 중 하나인 오토 변속기(트랜스미션)까지 고장 나 오르막 도로를 주행하던 중 기어가 중립으로 빠지면서 트랙터가 후진하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는 것.

이처럼 김 씨는 트랙터를 구입한 후 2년 동안 10여 차례가 넘는 잦은 고장으로 금전적 손실은 물론 정신적 피해까지 고스란히 입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농지작업을 하는 생계수단으로 구입한 트랙터인데 잦은 고장으로 세워놓는 기간이 길어 지난해에는 2천만원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며 "처음부터 하자가 많았던 기계인데 교환해줄 것을 요구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업체 측에서는 수리만 해주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D업체는 "다른 트랙터에 비해 고장이 잦은 것은 사실이지만 고장날 때마다 무상으로 수리를 해주었다"며 "2년 이상 트랙터를 사용했기 때문에 환불이나 교환은 어려운 상태이다. 무상수리 기간을 1년 연장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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