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의회(의장 박민호)가 2년째 중단된 범어권 구립도서관 건립을 강력 촉구하고 나섰다. 수성구의회는 "25일부터 시작되는 제182회 제1차 정례회 본의장에서 건축이 중단된 범어권 구립도서관 건립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고 특별위원회도 구성하는 등 공사 재개를 강력 촉구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의회는 수성구청 건너편에 2년 이상 공사가 중단된 채 흉물스럽게 방치된 구립도서관의 공사 재개를 시행사, 시공사, 보증사에 촉구하고 구청에도 강한 의지와 적극적인 활동을 요구하는 내용을 결의안에 담을 예정이다.
의회에 따르면 범어권 구립도서관은 두산 위브더제니스 주상복합아파트(범어네거리) 건립 시 시행사인 해피하제가 수성구청에 250억원 규모의 도서관을 건립해 기부채납하기로 하고 조건부 주택건설사업계획의 승인과 건축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당시 시공사인 두산건설이 연대보증을 했다.
그러나 시행사인 해피하제 측이 상가 미분양 등으로 인한 자금 경색을 이유로 2010년 7월 5일 85%의 공정률을 보인 가운데 공사를 중단했고, 2년 동안 방치돼 왔는 게 의회의 얘기다.
의회는 구청이 범어권 도서관 신축공사와 관련된 협약서 이행을 촉구하며 시행사 및 보증사와의 수차례 회의를 했지만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하자 특단의 조치로 촉구 결의문 채택 및 특위 구성까지 추진하게 됐다.
박민호 수성구의회 의장은 "2년 이상 방치된 건축물을 보면서 우리 의회와 구민들은 약속을 이행하지 못한 시행사와 보증사에 분노를 느낀다"며 "소송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통해 조속히 해결하라고 예산까지 승인하며 기다려 왔는데도 아무런 진척을 보지 못한 집행부에도 실망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또 "앞으로 시행사, 시공사를 상대로 구민 서명운동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압박하는 한편 구정 질문 등을 통해 집행부도 강하게 압박, 하루빨리 도서관이 지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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