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영향 알뜰 대세…8월 말 휴가자 급증 저렴한 일본여행 인기
'올여름 휴가 트렌드는 얇은 지갑에 맞춘 알뜰 여행'
직장인 송미영(32'여) 씨는 올여름 휴가를 다른 해보다 이른 6월 말로 잡았다. 송 씨가 원했던 일본여행 상품이 7월 대비 절반 가격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송 씨는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아 이번 여름휴가는 국내서 보내려고 했는데 6월 말에 특가로 나온 여행 상품이 20만원도 되지 않아서 휴가를 당겨서 잡았다"고 말했다.
불황으로 여름휴가도 알뜰 여행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여행상품 가격이 비싼 성수기를 피해 휴가를 잡고 여행비용을 최대한 절약하는 등 저렴한 휴가를 보내려는 사람들이 늘었다.
◆저렴하게 떠나기 위해 성수기를 피하라
인터파크투어가 최근 고객 378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에 대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여름휴가의 최대 걸림돌로 65%가 '얇은 지갑'을 꼽았다.
휴가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시기도 성수기를 피해 저렴하고 한산하게 즐길 수 있는'8월 말~9월 초(43.4%)'를 꼽은 사람들이 가장 많았고, 6월 초에서 중순에 가겠다는 사람도 9.1%를 차지했다.
대구지역 여행업계에 따르면 6월 들어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 수는 지난달 대비 3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과 비교해도 10~20% 정도 6월 여행객 수가 증가했다.
6월에 떠나는 해외여행 상품의 경우 극성수기인 7~8월 초와 대비해 적게는 20% 크게는 50%가량 저렴하기 때문이다. 인터파크 투어에서 판매하고 있는 4일간 홍콩여행 상품의 경우 같은 조건으로 토요일에 떠나더라도 6월 30일의 경우 54만9천원이지만 7월 28일에는 99만9천원으로 6월 상품이 45%가량 저렴하다.
◆특가 항공권 쏟아내는 저가항공사
저가 항공사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저렴한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현재 국내에는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등 5개의 저가 항공사가 운항 중이다. 대구공항에서는 저가항공을 이용할 수 없지만 부산이나 인천에서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은 저가 항공을 이용하면 항공비의 평균 25~30%가량을 아낄 수 있다.
저가 항공사들은 각종 이벤트로 더 저렴한 항공권을 찾는 여행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진에어에서 얼리버드 요금제로 국제선을 이용하면 방콕, 홍콩, 괌, 마카오, 세부 등 10개 노선을 왕복 19만9천원의 특가로 만날 수 있다. 다음 달 취항 예정인 인천과 옌타이 간 노선은 왕복 9만9천원으로 선보인다. 제주 항공도 취항 6주년 기념으로 6월 한 달간 예약이 가능한 특별항공권을 판매하고 있다. 이스타 항공은 김포와 타이베이 간 취항 한 달을 기념해 30일까지 왕복항공권을 선착순으로 최저 8만9천원부터 선보이고, 에어부산의 경우 분기마다 평소 티켓보다 40~50% 저렴한 특가 항공권을 내놓는다.
비용 부담 때문에 국내 여행을 희망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나투어가 실시한 여름휴가 계획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여행을 희망한 응답자가 동남아, 미주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내일여행 서영학 이사는 "올해는 특히 후쿠오카 등 규슈 지방의 인기가 높다. 20만원이 채 안 되는 가격에 2박3일 여행 상품이 나와있는 경우도 있어 저렴한 가격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며 "최근에는 20, 30대를 중심으로 해외여행에 대한 부담이 줄면서 50만원 안팎의 비용을 들여 가벼운 마음으로 해외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 졌다. 이들은 소셜커머스를 이용하고 철저히 가격 비교를 하는 등 알뜰 여행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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