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산 생막걸리의 맛은 한마디로 순수하고 순박합니다. 한두 달 보관이 가능한 막걸리가 아니어서 갓 지어낸 밥처럼 구수합니다. 술이 다 익기까지 드는 시간은 열흘 안팎 걸립니다. 발효식품 치고는 아주 짧은 시간입니다. 그래서 원재료의 성분이 온전히 막걸리 속에 담겨 있지요."
비슬산 생막걸리를 빚는 현풍양조장 김성득(66) 대표는 경주 출신이다. 스무살 젊은 나이에 막걸리 빚는 기술을 배우기 위해 숙부가 운영하는 양조장에 들어가게 된다. 막걸리 인생 46년 동안 한 번도 외도를 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냄새와 맛을 느끼는 그의 코와 혀는 입신의 경지에 든지 오래다. 한마디로 주신(酒神)인 것이다.
김 대표는 "자식이 어릴 때는 양조장 가업을 물려줄 생각도 있었지만, 아이들이 모두 성장한 후 집안 사정이 그렇게 되지 못하게 됐다"며 못내 아쉬워한다. 사실 김 대표에게는 슬하에 3남매가 있지만 아들이 의사를 하는 등 모두가 각자 밥벌이 걱정은 않고 산다.
요즘 대기업들이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막걸리 시장에 진출해 시장 쟁탈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대해 김 대표는 "어떠한 마케팅 전략도 '술맛'보다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는 사실을 오랜 경험을 통해 너무 잘 안다. 욕심 부리지 않고 차근차근 내집 앞 고객부터 단골로 만든다는 일념으로 뛰고 또 뛰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달성'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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