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대구 근대골목'이 한국관광의 별 '장애물 없는 관광자원 부문'에 최종 선정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문화관광분야에서 수십 년 동안 일을 하며 대구 관광분야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던 나를 찾아온 한 젊은 청년을 칭찬하고자 한다.
또박또박, 사무실을 들어서던 발걸음부터 씩씩했던 그와의 첫 만남이 기억이 난다. 말투에는 힘이 넘치고, 눈에는 빛이 나는 제대로 된 젊은이를 만난 기분이었다. 이 젊은이가 하는 일은 더 흥미롭다. 관광지도 아닌 대구에서 외국인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한다고 하니 말이다.
여행하다의 순 우리말 '다님', 그리고 배낭여행자들을 뜻하는 '백패커스'를 합쳐서 '다님백패커스'라는 외국인 게스트하우스를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던 지난해에 대구 중구 봉산동에 열었다. 영어, 중국어, 일어를 하는 봉사자들과 함께 외국인 여행자들이 오면 직접 안내를 해서 동화사 등의 문화유적지와 예술시장으로 탈바꿈한 방천시장부터 근대골목투어까지 대구를 속속들이 보여 준다. 다님백패커스에는 대구를 여행하는 수칙이 있다고 한다. '전통시장을 이용하자. 동네 슈퍼를 이용하자. 동네 식당을 이용하자.' 외국'타지 자본, 대형 프랜차이즈를 배제하고 지역 경제까지 고려하는 이 젊은이의 깊은 생각에 정말 감탄했다.
대구를 알면 알수록 대구가 좋아진다는 이성빈 씨는 최근에 종로 진골목에 게스트하우스 2호점을 열고 외국 관광객들에게 대구 알리기에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육상선수권대회 동안 예약이 다 차서 잘 곳이 없어진 외국인 여행자들을 위해 옥상에 텐트까지 설치한 후 함께한 경험을 떠올리며, 더 많은 여행자들이 즐겁고 편하게 머물다 갈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만드는 게 소박한 꿈이라고 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는 이 씨는 대구를 방문하는 모든 외국인 여행자들이 대구에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전도사가 되어 관광 불모지로 여겨지던 대구가 국제 관광 도시로 탈바꿈하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한다. 그의 열정과 패기에 박수를 보내며, 그의 노력이 대구를 알리고 또한 대구관광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허동정 대구문화유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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