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쑤시던 무릎이 싸악∼ "발지압 덕에 요즘 살맛나"

입력 2012-06-22 07:45:05

서구노인복지회관 '발건강 웃음건강' 강좌

서구노인복지회관에서 어르신 100여 명이
서구노인복지회관에서 어르신 100여 명이 '발건강 웃음건강 프로그램'에 참여한 가운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예전에는 무릎이 자주 붓고 아파서 잘 걷지를 못했어요. 발 지압을 배우면서 많이 웃어서 그런지 거짓말처럼 낫데요. 요즘은 눈도 밝아져서 못 보던 신문까지 보고 있다니까요." 2년째 '발건강 웃음건강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서숙이(65'대구 서구 내당동) 씨의 소감이다.

이달 8일 금요일 오전 10시 서구노인복지회관 4층 대강당에서는 힘찬 구령과 웃음소리로 떠들썩했다. 발건강 웃음건강 프로그램의 지도강사와 참여 어르신 100여 명의 하모니 때문. 이 프로그램은 어르신들의 여가 문화와 평생교육을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서구노인복지회관에서 마련한 강좌로 어르신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접수 기간에는 어르신들이 새벽부터 줄을 설 정도다. 박철식(74'대구 서구 비산동) 씨는 "발지압을 3년 전부터 배우면서 아내에게도 가르쳐줬더니 피로감이 많이 줄었다며 좋아해요. 이곳 강사님은 박식하시고 유머도 많아 수업시간이 즐겁다" 고 말했다.

"발이 건강해야 몸이 건강하고 웃어야 마음이 건강해지죠." 발건강 웃음건강 강사 김정희(62) 씨가 자신 있게 말한다. 경력 15년의 김 씨는 서구노인복지회관에서 프로그램을 시작한 지 6년. 그의 수업 방식은 독특하다. 김 씨가 '까꿍'과 큰 박수로 포문을 열자 각자 지압봉을 꺼내 들고 힘찬 구령에 맞춰 수업이 이어졌다. 간간이 정겨운 노래와 율동, 게다가 강사의 맛깔스런 입담까지 더해져 1시간이 훌쩍 지났다. 지도강사 김 씨는 "40명으로 출발한 것이 어느덧 100명까지 늘었네요. 발지압만 하면 지루할 것 같아서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을 집중시키면서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보니 웃음건강을 병행하게 되었어요."

어르신들에게는 건강 프로그램이면서 부담없이 앉아서 쉽게 따라할 수 있고 지루할 틈이 없어서 더 좋아하시는 것 같다는 김 씨. 아프던 곳이 많이 좋아졌다면서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건네는 음료수 한 잔에 그는 감사와 보람을 느낀다. 얼마 전 우울증에 시달리던 어르신의 표정이 눈에 띄게 밝아지고 활기차게 변한 모습을 보면서 자긍심과 보람은 더욱 컸다.이 프로그램은 분기별로 매주 화, 금요일(오전 10~11시)에 진행된다.

글'사진 최영화 시민기자 chyoha618@hanmail.net

멘토: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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