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금융업계 다양한 상품 앞세워 공략
'군심(軍心)을 잡아라.'
군대가 유통'금융업계의 '블루 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군용 화장품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고 군 제대를 대비해 재테크하는 군인에게 맞춘 금융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젊은 사병들을 중심으로 피부 관리에 관심을 갖는 군인들이 늘면서 남성화장품 업계에서는 군인들이 '큰손'으로 통할 정도다. 남성화장품 브랜드 '비오템 옴므'는 지난해 군인 고객을 겨냥해 군인 멤버십 제도를 선보였다. 온'오프라인을 통해 가입한 회원이 6천여 명이 넘어설 정도로 인기다.
화장품 브랜드들의 훈련이나 경계근무 시에 바르는 위장 크림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보급받는 위장 크림보다 상대적으로 피부에 좋은 성분들을 함유하고 있어 사제 위장 크림을 원하는 군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니스프리는 2010년 익스트림 파워 위장 크림을 온라인에서 출시해 6개월 만에 5만 개 판매고를 올렸다. 출시 이후 매월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3월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군인들이 선크림과 수분크림, 미백 기능성 제품까지 피부 관리를 위한 다양한 제품에 관심이 많다"며 "앞으로도 남성화장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군인들을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오츠카도 포카리스웨트 분말제품으로 군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 제품은 물보다 2, 3배 빠르게 흡수되는 포카리스웨트의 장점에 휴대성을 더한 제품으로, 동아오츠카는 군부대를 방문해 분말을 수통에 타 먹는 방법을 설명하고 샘플 제품을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도 군인 고객을 모시기 위한 각종 우대금융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기업은행은 일반 장병을 대상으로 한 'IBK전역준비적금'과 직업 군인을 대상으로 한 'IBK군인적금'을 선보여 각각 1억1천777만원, 1억7천841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상품의 인기가 높아지자 기업은행은 가입대상을 지난달 학군사관 후보생과 사관생도 등 예비 직업군인으로까지 확대했다.
군인들에게 대출 금리를 깎아주는 은행도 있다. 외환은행은 이달 7일 직업군인을 대상으로 한시적 금리 인하 및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는 '리더스론 호국보훈 특판'을 선보였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펼쳐지는 이벤트도 있다. 농협은행은 이달 말까지 국가'독립유공자와 군인 및 경찰공무원을 대상으로 우대금리 및 추가금리를 제공한다. 또 군인 및 경찰공무원이 주요상품 신규 가입이나 급여이체 계좌를 농협은행으로 변경할 경우 추첨을 통해 스마트TV, 주유권 등을 증정하는 경품 이벤트도 펼친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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