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후보 단일화 제안… 정몽준 이재오는 부정적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요구하면서 '3인 편대'로 의기투합한 비박(非朴) 진영 대권 주자들의 발이 꼬이고 있다. 경선 룰과 시기를 조정할 경선준비위가 물 건너간 데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측이 내놓은 자체 후보 단일화를 위한 오픈프라이머리 제안도 정몽준 전 당 대표, 이재오 의원이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지사 측 신지호 전 의원은 20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기존 룰대로 경선을 강행하겠다는 게 확인되면 더 이상 대화와 타협의 여지가 없어진다.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는 시나리오가 비박 주자 간 자체적인 단일화 경선"이라고 말했다. 비박 주자 세 사람이 전국 순회 합동유세, TV토론, 여론조사 등을 통해 단일 후보를 내자는 것이다. 그러나 되돌아온 반응은 싸늘했다. 정 전 대표 측 안효대 의원은 "아이디어 중 하나일 뿐"이라 했고, 이 의원 측 권택기 전 의원은 "명분이 약하다"고 일축했다.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혁신위원장을 맡아 현행 '당원(20):대의원(30):일반국민(30):여론조사(20)'의 경선 룰을 만든 홍준표 전 당 대표 역시 비박 주자들을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픈프라이머리 논쟁을 보면서 참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룰 개정이 되지 않으면 등록하지 않겠다는 것은 고기 반찬을 차려주지 않으면 밥 안 먹겠다고 떼쓰는 어린애를 연상케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현재 룰은 6년 전 친 이명박 사람들이 주도해서 만들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한편 '여성 리더십 시기상조'라는 발언을 했던 이재오 의원은 역풍을 맞고 있다. 63개 여성단체가 회원인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여협)는 19일 "대단히 시대착오적이며 여성을 무시하는 발언"이라며 "국민 앞에 정중히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20일 한 라디오방송에서 "분단국에서 안보가 참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지 특정인이 되고 안 되는 성차별 얘기가 아니다.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사람이 그런 편협한 여성관을 갖고 있으면 되겠나.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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