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센 '제주 바람' 대구FC 16강서 좌절

입력 2012-06-21 09:10:03

용병 3명 모두 투입해도 0대2로 패배 '절대 열세' 포항은 광주 꺾

'제주 바닷바람은 이번에도 거셌다.'

대구FC가 20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내 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FA컵 16강전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0대2로 져 8강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대구는 전반 32분 서동현, 후반 42분 산토스에게 내리 두 골을 내주며 완패했다. 이로써 대구는 2007년 4월 컵대회에서 제주에 2대1로 이긴 이후 최근까지 제주 원정에서 1무6패를 당했다. 통산 제주 원정에서도 1승3무6패를 기록, 절대 열세를 보였다.

이날 대구는 K리그 4위를 달리고 있는 강팀 제주와의 전력 차를 실감해야만 했다. 제주는 탄탄한 공수 조직력으로 전'후반 90분 내내 주도권을 쥐고 대구를 압도했다.

대구는 송제헌과 지넬손을 투톱으로 내세우는 등 4-4-2 포메이션으로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면 탈락하는 경기 특성상 전반 초반에는 두 팀 모두 조심스런 움직임을 보였고, 이렇다 할 골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승부는 전반 32분 제주의 세밀한 패스 한 방에 갈라졌다. 제주 오승범이 미드필드 정면에서 페널티 지역 안으로 스루 패스를 했고, 서동현이 쇄도하면서 가볍게 골로 연결했다.

실점 후 대구는 반격에 나섰으나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 42분 레안드리뉴가 오른쪽을 돌파해 크로스한 공을 김대열이 감각적으로 터닝슛으로 연결했으나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 프리킥과 코너킥 기회에서 잇따라 날린 슈팅은 상대 수비벽에 막혔다.

후반에도 제주는 공격의 주도권을 잡고 대구를 몰아붙였고, 대구는 좀체 반격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대구는 후반 11분 황일수(김대열 아웃), 20분 이진호(송제헌 아웃), 28분 마테우스(지넬손 아웃)를 교체, 투입하며 반격의 실마리를 찾으려 했으나 제주는 견고한 수비로 대구의 골 기회를 차단했다.

대구는 오히려 제주의 거센 역습에 휘말렸고 추가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제주의 브라질 용병 산토스는 후반 42분 하프라인에서 단독 돌파, 골키퍼 옆으로 공을 밀어 넣어 골문을 갈랐다.

대구는 오랜만에 브라질 용병 3명을 모두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으나 용병들과 국내 선수들 간에 호흡이 맞지 않았다. 최근 대구가 구사하는 4-4-2 포메이션도 조직력 부족으로 수비에서 허점만 노출했다.

한편 포항 스틸러스는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광주FC와의 16강전에서 3대1로 승리, 8강에 진출했다. 상주 상무는 대전 시티즌과의 원정 경기에서 2대2로 비긴 후 승부차기 접전 끝에 2대4로 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FA컵 16강전 전적

제주 유나이티드 2-0 대구FC

포항 스틸러스 3-1 광주FC

대전 시티즌 2-2< PK 4-2> 상주 상무

경남FC 1-0 강원FC

전북 현대 1-0 전남 드래곤즈

울산 현대 2-1 성남 일화

수원 삼성 2-0 FC서울

고양 국민은행 2-2< PK 4-3> 인천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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