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의 투혼' 진갑용 3안타 4타점…삼성, KIA에 7대1 대승

입력 2012-06-20 09:43:38

19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KIA전에서 삼성 진갑용이 4회말 1사 2, 3루 때 2타점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9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KIA전에서 삼성 진갑용이 4회말 1사 2, 3루 때 2타점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19일 KIA 타이거즈를 제물로 30승 고지에 올랐다. 삼성은 이날 대구시민야구장에서 투'타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KIA를 7대1로 눌렀다. 30승1무28패(승률 0.517)가 된 삼성은 LG, 넥센, 두산에 승률 0.001이 모자라 순위를 끌어올리지는 못했지만 선두 SK를 3경기차로 쫓았고, 2위 롯데에는 0.5경기차로 다가섰다.

삼성은 또 KIA를 상대로 6승(3패)째를 수확하며 한화(9승2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승수를 쌓게 됐다. KIA와 한화는 올 시즌 삼성의 특급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류중일과 선동열, 두 프랜차이즈 스타출신 감독 체제의 삼성과 KIA는 올 시즌 1980년, 1990년대 영'호남 라이벌전의 부활로 크게 주목받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삼성 쪽으로 무게의 추가 묵직하게 기울고 있다.

대구시민야구장 1루 더그아웃이 낯선 KIA 선동열 감독은 달구벌 대전서 별다른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2004년 수석코치,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삼성 감독으로 재임한 선 감독은 7년 동안 늘 3루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하지만 KIA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선 감독은 올 시즌 한 번도 앉아보지 않았던 1루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을 지휘하고 있다.

선 감독은 대구구장서 가진 4차례 경기서 겨우 1승을 챙겼다. 지난달 16일 대구구장서 첫 승을 신고한 게 전부다.

이날도 선 감독 휘하의 KIA 선수들은 9이닝 동안 안타 4개밖에 때려내지 못했다. 6회 이범호의 희생플라이로 1득점 해 그나마 영봉패를 면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반면 삼성 선수들은 전직 감독 앞에서 타선의 응집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낚았다. 11안타로 7득점을 수확한 삼성의 선봉장은 진갑용이었다. 4회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린 진갑용은 6회에도 KIA의 추격 의지를 꺾는 2타점 적시타로 옛 감독의 얼굴에 씁쓸한 미소를 짓게 했다. 결승타 포함 3안타 4타점을 기록했고, 최형우와 이승엽도 각각 2안타씩을 기록하며 중심 타선의 힘을 보여줬다.

마운드에선 선발투수 탈보트가 6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7승째를 수확했다. 탈보트는 팀내 장원삼과 함께 다승 선두인 LG 주키치와 두산 니퍼트(8승)에 1승차로 다가섰다.

한편 대전에서는 한화가 LG를 3대1로 물리치며 2연승을 달렸고, 문학에서는 롯데가 선두 SK에 5대1 승리를 거뒀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넥센을 4대3으로 눌렀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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