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 원 구성이 여야 간 이견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 새누리당의 국회의원 '무노동 무임금' 선언이다. 의정 활동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으면 세비를 반납하겠다는 '쇄신 선언'인데, 야당은 '정치 쇼'로 매도하고 있다.
18일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대구 수성갑'사진)는 매일신문 기자를 만나 "솔직히 제 아내도 (무임금을) 반대한다(웃음). 하지만 앞으로 열릴 국회가 국민의 편에 서서 쇄신하고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각오"라며 "국민이 정치에 염증을 느끼지 않도록 변화를 불러오겠다"고 했다.
솔직히 원 구성이 늦춰질수록 이 원내대표는 상한가다. 상임위원장 배분 이야기가 보도될 때마다 그 자리를 노리고(?) 있는 3선 의원들의 로비와 압박이 치열해진다는 뜻이다. 원내대표실은 기자들로 북적이고, 그의 한 마디 한 마디에 3선 의원들의 자리가 왔다갔다하는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몇 차례 만났지만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말 바꾸기도 쉽게 한다"며 "하지만 (저도) 만만치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 구성이 안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언론사 파업인데 우리는 국정조사는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질질 끌고 있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로의 대선 경선 룰 개정 논란에는 "약속대로 8월 21일 대권 주자가 나오기 위해선 시기가 너무 늦었다. 비박계 주자들의 진의도 모르겠다"며 "여권 후보가 먼저 나오면 검증에 시달린다고 하는데 그만한 자신감도 없이 출전하겠느냐. 당당하게 나서고 확실히 밝히고 검증받으면 된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주중에 열리는 주재 회의도 3번 정도로 축소할 계획이다. "회의 많이 한다고 좋은 게 없다. 문제는 실천"이라는 뜻이다.
박근혜 전 대표의 출마 선언이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에는 "원 구성이 되지 않아 국회가 멈춤 상태에 있는데 대선 출마를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인 것 같다"며 "준비는 많이 되어 있는 것으로 안다. 고민이 많으신 모양"이라고 했다.
19대 국회에 입성한 강석훈(서울 서초을), 안종범 의원(비례대표)과 3선 정희수 의원(영천)은 이 원내대표가 대우경제연구소장으로 있던 시절 연구위원으로 있었다. '이한구 사단'으로 정치권에선 회자했지만 이 원내대표는 "혹 구설에 오를까 아직 만나지도 않고 있다"고 했다. 강'안 의원은 박 전 대표의 각종 구상과 정책 마련에 애써왔고 이번 대선 정국에서도 역할을 할 인물로 꼽힌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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