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는 가정과 학교폭력,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 등으로 잇따라 청소년들이 목숨을 버리는 사건들을 보면서 사회 전체가 심각한 우울증을 겪고 있다. 이런 불행을 막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이 자연과 친해지는 법,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법, 친구들과 잘 노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마련해줘야 한다. 주5일 수업제가 필요한 것도 그 때문이다.
청소년 체험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스스로 선택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점이다. 스스로 계획을 세워보도록 학교나 가정에서는 보조자 역할을 할 때 지금처럼 나약한 청소년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인재를 기를 수 있다. 청소년은 부모의 전유물이 아니라 머잖은 장래에 스스로 자기 삶을 살아가야 할 인격체다. 교육활동이든 여가활동이든 학생들에게 맡기지도 않고, 어른들이 주도하려고 하다 보니 귀찮고, 위축될 수밖에 없다.
주말을 맞아 대구 인근의 산과 들에서 청소년들이 삼삼오오 모여 래프팅, 골프, 승마, 트레킹 활동을 즐기면서 호연지기를 기르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호국 용사 비문을 닦거나 형산강 전투, 안강 지구 전투 등 스토리텔링 작업을 거친 체계적인 역사를 통해 청소년들의 자아의식은 단단하게 여문다.
도회지 청소년들이라면 시골에 조부모님이 계시는 학생 중심으로 주말 농촌 일손 돕기에 나서보자. 시골을 찾아 자연에서 뛰노는 청소년을 상상해 보라. 생명력이 넘치지 않는가? 자연과 인간의 조화, 인간이 자연을 일방적으로 지배하는 관계가 성립될 수 없음을 스스로 느끼도록 해야 한다. 흙의 복원력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통해 인간의 삶에 투영하는 법을 배우게 하자.
이도 저도 싫다면 아버지와 아들, 교사와 제자가 자전거를 타고 함께 낙동강 둑을 달려보자. 이렇게 하려면 부모, 교사가 스스로 삶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본인이 먼저 즐거워서 자녀, 제자에게 권하는 것이 순서다. 청소년의 인생길에서 아버지, 교사는 그들에게 즐겁게 사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아름다운 동행인일 뿐이다. 주말은 그래서 필요한 시간이다.
김차진 대구시교육청 교육과정운영과 장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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