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아동돌봄센터 개소
"어린이집에 다닐 땐 오후 6시까지는 애를 봐주었는데 초등학교를 보내면서 막막해졌어요. 여자 아이라 걱정이 더 컸는데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곳이 생겨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정갑숙 씨'50)
"학교를 마치면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혼자서 빈집을 지켜야 했어요. 읍내 생선가공 공장에 다니는 할머니가 일을 마치고 오후 7시에 돌아오시는데, 혼자 3~4시간을 보냈어요. 무섭고 그랬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요."(김보경 양'8)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과 한국여성재단의 지원을 받아 최근 봉화군 춘양면 의양리에 문을 연 '새봄아동돌봄센터' 덕에 이곳 산골마을 조손 가정과 기초생활수급 가정, 다문화 가정, 장애부모 및 저소득 맞벌이 가정 등이 아이 돌보는 일에 한시름을 덜게 됐다.
농사나 막노동을 통해서만 생계를 이어가는 이곳 주민들은 지역 내 마땅한 보육시설이 없어 아이들 관리가 힘들었다. 소득 수준은 물론 교육, 문화, 교통 등 모든 여건이 사각지대라 할 수 있기 때문에 산골마을의 보육서비스는 그만큼 남다른 의미가 있을 수밖에 없다.
새봄아동돌봄센터는 4세부터 10세까지 아동 40여 명을 대상으로 교사 5명이 매일 오후 2시부터 오후 9시까지 부모 역할을 대신해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먹고 씻고 편안히 쉴 수 있게 하는 기초적 돌봄은 물론 요일별로 신문활용교육(NIE) 교실, 사진 교실, 한지 공예 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농촌에서 가장 바쁜 5월과 10월에는 농번기 집중 돌봄 서비스를 제공해 농민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
새봄아동돌봄센터 장수행(50) 공동대표는 "사회적 기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사명감으로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이끌겠다"며 "앞으로 산골마을에 돌봄 망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함영국(42) 봉화 춘양초교 교사는 "아이들에게 마련된 새로운 공간이 그저 반가울 뿐이다"며 "10년 넘게 춘양면과 인근 학교에서 근무하면서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방치되는 아이들을 수없이 봐왔는데, 이 아이들이 갈 곳이 생기고 보살핌을 받을 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고 반겼다.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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