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복싱대회 유치하고도 예산 절차 이유 모두 반납
"문경이 과연 스포츠 마케팅을 부르짖는 체육 도시가 맞습니까? 시민의 실익은 안중에도 없는 눈치 보기 행정의 산물인 것 같아 씁쓸합니다."
문경시가 적은 예산으로 지역 숙박'음식업계에 특수를 가져다줄 체육대회를 유치해놓고도 올해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보다 앞서 개최한다는 이유로 잇따라 반납해 이를 유치한 지역 체육계와 대회 특수를 기대한 자영업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문경시는 28일부터 2박 3일간 문경실내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34회 경상북도 교육감기 초'중'고 유도대회 및 전국체전 최종선발대회'와 7월 6일부터 2박 3일간 열릴 '복싱 전국체전 최종선발전'을 모두 반납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문경시의회 추경안 심사가 다음달 10일쯤 예정돼 있는데, 대회 날짜가 모두 추경안 심사보다 앞서 있어 행사를 한 뒤 추후 시의회의 예산승인을 받기가 곤혹스럽고 예산도 부족하다는 것이 이유다.
그러나 8년 만에 어렵게 유치한 유도대회의 경우 경상북도교육청과 경북유도회가 주 경비를 부담하기 때문에 문경시가 부담해야 할 예산은 1천만원에 불과하다. 특히 선수와 임원 400명과 학부모 400명 등 총 800여 명이 문경에서 2박 3일간 머무르기 때문에 지역 숙박 및 음식업계는 1억원 이상의 지역특수를 기대해왔다.
복싱대회 역시 1천500만원의 예산만 부담하면 250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석해 2박 3일간 대회를 치를 수 있다.
문경시의회와 체육계는 그동안 지역에 큰 보탬을 줄 수 있는 행사의 경우 체육계나 문화계가 어렵게 유치를 하면 시의회와 사전협의 등을 거쳐 먼저 행사를 치르고 추후 승인을 받는 사례가 많았고 이번 대회의 예산 규모도 크지 않아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이들 대회는 대회기간이 촉박한데도 불구하고 타 자치단체의 유치희망으로 유도는 김천, 복싱은 영주에서 각각 열릴 예정이다.
문경시체육회는 "이들 대회는 전국체전 선발전을 겸해 더 이상 미룰 수도 없기 때문에 이 같은 사정을 문경시장에게도 호소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며 "대외적으로 신뢰도가 추락해 다음 대회를 유치하기가 더욱 어렵게 됐다"고 큰 아쉬움을 나타냈다.
문경시의회 관계자는 "적은 예산으로 지역에 보탬이 되는 대회라면 얼마든지 추후 예산승인이 가능하다. 문경시의 사전협의도 없었다"며 "문경시가 시의회 존중(?)을 너무 확대 해석하는 것 같다"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안광일 문경시의회 의장은 "일을 이렇게 처리한 담당부서를 질책해야 한다"며 "앞으로는 시민 실익을 우선시하는 융통성을 발휘해 줄 것을 시에 주문하겠다"고 말했다.
2004년 당시 이 대회의 특수를 경험한 지역 음식'숙박업계 역시 "반납한 대회는 모두 지역 경기에 도움을 주는 검증된 효자대회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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