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보통사람 대통령 되겠다"

입력 2012-06-18 09:52:36

대선 출마 선언 1천명 참석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문 상임고문은 17일 오후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출정식을 열고 "보통 사람이 주인인 '우리나라'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선후보 출마를 밝혔다. 이에 따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민주당 주자는 손학규 상임고문, 조경태 의원을 포함해 3명으로 늘었다. 김두관 경상남도지사도 7월 초쯤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어서 민주당 내 대선후보 경선전이 불을 뿜게 됐다.

문 고문은 이날 발표한 출마 선언문에서 "제가 추구하는 '우리나라'는 정치인에게 맡겨놓는 나라가 아니라 시민이 직접 정치와 정책과정에 참여하는 나라"라며 "보통사람들이 함께 기회를 가지는 공평하고 정의로운 나라, 시민과 동행하는 정치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문 고문은 "빚 갚기 힘들어서, 아이 키우기 힘들어서, 일자리가 보이지 않아서 국민이 아프다"며 "이는 약자의 고통에 관심 없는 정부, 부자와 강자의 기득권을 지켜주기에 급급한 정치가 사람들에게서 희망을 앗아가 버렸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힘없는 사람들에게 끝없이 희생을 강요하던 낡은 경제, 낡은 정치, 낡은 권력은 모두 끝났다"며 "승자독식과 강자지배의 낡은 질서를 폐기하고 대한민국에 상생과 평화의 새 질서를 수립하기 위해 먼저 공평과 정의의 원칙을 분명히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문 고문은 출정식을 끝내고 연 기자회견에서는 "이명박 정부는 역사상 최악의 정부다. 그렇다고 (정권을 잡았을 때) 우리가 당한 것처럼 그들에게 무슨 앙갚음을 한다든지 되갚아 준다든지 그렇게 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 고문은 이날 ▷분배와 재분배 강화 ▷인적자본 투자 강화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국경을 넘는 협력적 성장 등 4대 성장전략을 통한 획기적 국가발전과 강한 복지국가, 일자리 혁명, 강한 대한민국-평화로운 한반도 등 6대 과제를 제시했다.

이날 문 고문의 출정식에는 한명숙 전 대표, 문희상'김태년'유기홍'홍영표'김경협'김현'도종환'박남춘'박범계'배재정'서영교'전해철'진선미'최민희 의원, 백원우 전 의원 등 친노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또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양정철 전 대통령 홍보기획비서관, 박성수 전 대통령 법무비서관, 김경수 전 대통령 연설기획비서관 등 참여정부에서 공직을 지낸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문 고문 서포터스인 '문풍지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란색 바탕에 '문풍지대'라고 쓰인 깃발을 흔들며 문 고문을 지지했고,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인사는 총 1천여 명에 달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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