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값 내려라" 20일 택시 운행중단 예고

입력 2012-06-16 09:04:17

서울서 '생존권 결의'…대구도 1만7천대 참여 예정

택시업계가 20일 하루 모든 택시 운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 민주택시노동조합'전국개인택시 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사업조합연합회 등 4개 택시 관련 단체는 20일 하루 동안 택시운행을 중단하고 서울역 광장에서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택시업계 노사 양측에 따르면 총 25만여 대의 택시 가운데 20만 대 가량이 운행을 중단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대구지역 개인 및 법인 택시 1만7천여 대 대부분도 합세할 전망이다.

택시업계는 LPG가격 안정화 대책 마련과 요금 현실화, 감차 보상대책 등을 요구하고 있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LPG가격 상승, 카드 결제 수수료 등을 감안하면 경영 자체가 매우 어렵다. 현재 LPG가격도 원래 1천200원 선이던 것을 6월 초에 인하한 것인데, 연비 등을 감안하면 LPG가격은 휘발유의 50% 이하로 책정돼야 한다"주장했다.

또 법적으로 택시의 지위를 '대중교통'으로 인정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대중교통수단으로 인정되면 각종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개인택시조합 박상기 부장은 "지금까지 수 차례 감차 보상대책을 요구했고, LPG가격 인하는 최근 5년간 내내 요구했지만 대안이나 개선안은 없었다. 택시요금을 얼마까지 인상해야한다고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현 상황이 매우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LPG 가격이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국제 유가 상승 등 외부요인에 의해 오른 것을 정부가 임의적으로 보전해 주기 어렵다"고 했다.

이처럼 택시업계가 운행중단을 예고하자 대구시 등 지방자치단체는 대비책 마련에 들어갔다. 대구시는 버스와 도시철도 증편 운행 방침을 세우고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중이다. 서울시도 지하철 운행 횟수를 하루 동안 255회 추가로 늘리고, 막차 시간도 1시간 연장 운행키로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택시운행 중단이 현실화될 경우, 시민들의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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