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월컷, '34년 숙적' 스웨덴 격침

입력 2012-06-16 09:17:14

후반 투입돼 1골 1도움 재역전 성공…8강 유력

프랑스와 잉글랜드가 2012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 조별리그 D조 두 번째 경기에서 개최국인 우크라이나와 스웨덴을 꺾고 나란히 1승씩을 추가했다. 똑같이 1승1무를 기록한 두 팀은 골득실에서 프랑스가 1이 더 많아 프랑스가 1위, 잉글랜드가 2위로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프랑스 우크라 꺾어

프랑스는 16일 새벽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돈바스아레나 경기장에서 개최국 우크라이나를 2대0으로 꺾었다. 첫 경기에서 잉글랜드와 1대1로 비겼던 프랑스는 승점 3점을 보태 D조 선두(승점 4점)로 올라서며 8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개막전에서 스웨덴을 꺾어 사상 첫 8강 진출의 기대를 높였던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한번도 이겨본 적이 없는 프랑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우크라이나에 상대 전적 6전3승3무로 앞서는 프랑스는 손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프랑스는 우크라이나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카림 벤제마, 살리마 나스리, 프랑크 리베리, 제레미 메네즈, 요앙 카바예 등 발빠른 프랑스 공격수들은 우크라이나 수비진을 헤집고 다녔다. 특히 리베리의 돌파와 메네즈의 위치 선정이 돋보였다.

전반을 0대0으로 비겼으나 후반 들어 우크라이나 수비진의 스피드가 떨어지면서 프랑스의 공격은 더 활발해졌다. 후반 8분 마침내 골이 터졌다. 리베리와 벤제마를 거쳐 넘어온 볼을 잡아 챈 메네즈는 왼발로 골 오른쪽 구석으로 강하게 차넣었다.

후반 11분에는 벤제마가 골 지역 한 가운데로 돌아들어간 카바예에게 패스를 찔러줬고 카바예는 침착하게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프랑스는 이후 공세를 이어갔지만 추가골을 얻어내지는 못했다.

◆잉글랜드 스웨덴에 역전승

잉글랜드는 '숙적' 스웨덴을 상대로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1968년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스웨덴에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징크스를 깨는 기쁨도 함께 누렸다.

잉글랜드는 16일 새벽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2대2로 팽팽히 맞선 후반 33분 터진 대니 웰백의 역전골에 힘입어 스웨덴을 3대2로 꺾었다. 잉글랜드는 이날 승리로 조별리그 성적 1승1무(승점 4)를 기록해 프랑스(승점 4)에 골득실 차에서 밀린 D조 2위로 올라섰다. 스웨덴은 조별리그 2연패하며 아일랜드(C조)에 이어 탈락이 확정됐다.

선제골은 경기를 우세하게 이끌던 잉글랜드의 차지였다. 캐롤이 전반 23분 후방으로부터 올라온 제라드의 롱 패스를 강력한 헤딩슛으로 연결해 첫 골을 터뜨렸다. 전반전은 잉글랜드의 한 골 차 리드로 마무리됐다.

후반 들어 스웨덴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동점골을 뽑아냈다. 후반 5분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이 상대 수비 벽에 맞고 골문 앞 혼전 상황으로 이어진 뒤, 공을 따 낸 수비수 멜베리가 회심의 슈팅으로 잉글랜드 골망을 흔들었다.

분위기를 탄 스웨덴은 후반 14분 수비수 멜베리가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세바스티안 라르손의 프리킥을 머리로 정확하게 받아넣으며 역전을 이뤘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잉글랜드의 손을 들었다. 잉글랜드는 후반 16분 시오 월컷을 투입했고 월컷은 교체 투입 3분 만에 깜짝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월컷은 후반 33분에는 웰백의 결승골까지 도우며 1골 1도움 맹활약으로 팀의 짜릿한 역전을 이끌었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