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대학발전 기여 인정" 일부 "장기 재임 부작용 우려"
'다시 신일희 호(號)로.'
계명대학교 신일희(73'사진) 총장이 제10대 총장에 재선임됐다.
학교법인 계명대학교는 15일 오후 성서캠퍼스 본관 회의실에서 전체 이사 10명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고, 신일희 현 총장을 차기 총장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구성된 계명대 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첫 회의에서 14명의 후보를 추천했다. 이후 총 세 차례의 회의에서 후보는 현 신 총장과 이인선 경북도 정무부지사, 박승호 서울여자대학교 교수(현 법인이사) 등 3명으로 압축됐다. 15일 열린 이사회에서 신 총장의 연임이 최종 결정되기까지 20여 일이 걸렸다.
이사회 정견 발표장에서는 3명 후보 모두 총장직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교수는 후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신 총장을 추천했고, 이 부지사도 신 총장이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총장 역시 새로운 인물이 총장직을 맡아 학내에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한다며 고사했지만, 법인이사회는 만장일치로 신 총장의 재선임을 결정했다.
법인 이사회가 대학발전에 기여한 신 총장의 공로를 높이 샀다는 평가다. 신 총장은 4년 임기 동안 대학 숙원사업이었던 약학대학 유치를 비롯해 학부교육선진화사업, 창업선도대학, 교육역량강화지원사업 등 대형 국책사업을 따냈다.
특히 국내 대학들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동산의료원 새 병원 건립, 현풍캠퍼스 개발, 칠곡 동영부지 개발 등 현재 계명대가 추진 중인 대형 사업들을 마무리하려면 신 총장의 경륜과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
반면 일각에선 신 총장의 재연임이 일찌감치 예견된 것 아니냐는 냉소적인 분위기도 있다. 한 사람이 총장직을 장기간 맡는데서 오는 부작용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다.
신 총장은 계명대 초대 총장(1978~82)을 지낸 이래 4~7대 총장(1988~2004)을 연임했고 현 9대 총장도 지내고 있다. 이번 재선임 기간까지 합하면 모두 28년을 총장으로 지내게 된다.
신 총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여러차례 고사했지만 오늘의 계명대가 있기까지 버팀목이 된 법인 이사님들의 권고를 거절할 수 없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새 임기는 7월 6일부터 2016년 7월까지 4년간이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