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잡한 곳 과도한 밀착 조심을
소매치기 범행의 기본은 체계적인 역할 분담이다. 하나의 지갑을 털기 위해 여러 명이 역할을 나눠 긴밀하게 움직인다. 최근 혼자서 소매치기 범행을 저지르다 경찰에 붙잡힌 사례가 많아졌지만 소매치기범들은 기본적으로 조직을 구성해 움직인다.
보통 소매치기 조직원들은 '기계', '바람', '안테나'로 구성되어 있다. 기계는 빠르고 기술적인 손놀림으로 직접 지갑 등 금품을 터는 역할을 한다. 바람은 기계가 소매치기를 할 때 곁에서 범행을 돕는 역할을 한다. 기계가 소매치기를 하기 전 사람들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바람몰이 행동을 하는 것이다. 안테나는 기계와 바람이 소매치기 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가까운 거리에서 촉각을 곤두세우며 주위를 살핀다. 만일 경찰이 들이닥칠 경우 기계와 바람을 도피시키고, 경찰을 몸으로 막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여기에 1, 2명 정도 조직원이 추가되기도 한다. 범행의 성공률을 더 높이기 위해서다.
알려진 소매치기 수법은 '맨손빼기', '굴레따기' 외에도 '안창따기', '빽따기', '빽째기', '올려치기', '껌치기', '돈통노리기' 등 다양하다. 안창따기는 옷 안주머니를 면도칼로 째는 것이다. 빽따기는 핸드백 단추나 지퍼를 여는 것이다. 핸드백을 면도칼로 째면 빽째기라고 한다. 올려치기는 버스에 타는 승객을 막아선 채 운전사에게 길을 물어보는 틈에 다른 동료가 뒤에서 금품을 훔치는 것이다. 상대방의 머리에 껌을 붙이거나 옷에 커피를 쏟아 주위를 산만하게 만든 뒤 금품을 빼내는 것은 껌치기라고 한다. 돈통노리기는 장사가 마무리되는 어둑어둑한 저녁 무렵, 시장 상인들 허리춤에 있는 돈주머니나 좌판에 있는 돈통을 노리는 것이다.
소매치기를 예방하는 방법은 귀중품을 늘 시야 안에 두고 계속 확인하는 것 뿐이다. 지갑 등 귀중품을 바지 뒷주머니에 넣지 말고, 가방은 가급적 앞쪽으로 메는 것이 좋다. 또 버스나 지하철을 탔을 때 혼잡한 틈을 이용해 몸에 심하게 밀착하는 사람은 경계해야 한다.
황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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