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을 띄워라…보이지 않는 감각 자극의 마법
향기는 '나'를 표현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좋은 향기는 자신에게는 물론 타인의 기분까지 상쾌하게 해준다. 향수는 향기의 예술, 액체의 보석으로 불린다. 자기의 개성과 분위기를 환상적으로 표현하여 몸과 마음을 연결해 주는 효과가 크다. 향기는 모든 생활에 접목되고 있다. 바야흐로 향기 전성시대다.
◆향기'향수의 생활화
회사원 김해인(26'대구시 수성구 지산동) 씨는 "향수는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한 가지 향수만으로 자기의 향을 만들기도 하고, 계절과 옷차림에 따라 다른 향수를 쓰기도 한다"고 말했다. 봄에는 꽃 향기, 여름에는 과일 향, 가을과 겨울에는 온화하고 차분한 오리엔탈 우디향을 즐겨 사용한다는 김 씨는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요즘에는 신선한 향기가 좋다"고 했다.
불과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향수는 멋쟁들이만의 전유물 정도로 인식됐다. 하지만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신경 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은 '나쁜 냄새'를 용서(?)하지 못한다. 자연적으로 향수 등 향기에 관심이 많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자신만의 향기 만들기에 신경을 쓴다. 심지어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까지 저렴한 향기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미국 브라운대 심리학과 레이첼 헤르트 교수는 "향기는 인간의 감정을 조절하고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후각은 좋고 싫은 것과 같은 가장 기본적인 감정과 연결되어 있다"고 말했다.
◆향기산업
이랜드그룹 의류브랜드 '후아유' 매장에는 언제나 향긋한 오렌지 향기가 풍긴다. 국내 전문 향기 관리업체에 의뢰해서 만든 '드림'이라는 향을 전 매장에 분사하여 고객들에게 '후아유'만의 향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꾸준히 향기 마케팅을 펼친 결과 매출이 늘어나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처럼 매장이나 사무실에 향기로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마케팅 기법이 유행하고 있다. 복합 영화관 CGV에서는 편백 향을 내보내 영화를 보는 동안 기분을 상큼하게 만든다. LG전자의 '숲 속 향 에어컨'은 상쾌한 바람을 낸다. 커피전문 매장에서 만나는 진한 커피 향은 커피 문화를 퍼뜨렸다. 향기치료법인 아로마 테라피(aroma therapy)도 다양하고, 샤워만 했을 뿐인데 몸에서 향기가 나는 '향기 샤워기'까지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밖에 수험생을 위한 졸음 쫓는 박하 향, 화장실의 악취를 몰아내는 무향 소취제 등 특수향기 상품은 화장품부터 식품, 제약, 치약, 목욕제, 방향제 등 모든 생활용품으로 확산하고 있다.
◆향기 마케팅 역사
향기 마케팅은 1900년대 영국에서 가장 먼저 논의됐다. 실제로 향기를 최초로 제품화한 나라는 일본이다. 1949년 일본 아사히신문에 비누 광고 게재를 시작으로 캐러멜 냄새가 나는 신문 광고를 만들었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 삼성전자의 냉장고 광고가 최초다. 향기 마케팅이란 용어는 자동공기청향기에 의해 각 가정 및 사무실, 유흥업소 등에 본격적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방향제 판매가 가정으로까지 확산해 해마다 높은 성장률을 보인다.
삼림욕 효과를 겨냥한 제품이 잇따르고, 향기로 두통이나 불면을 치료하는 '향기전문 치료병원'도 등장해 50여 가지 천연향으로 스트레스, 우울증, 감기, 피부질환 등을 치료하고 있다. 이미 '터치 플래시'라는 화장실 전용 방향제는 향기를 생활 속으로 끌어들였다. 여성전용 휴대용 향기도 있다. 용변을 보기 전 변기에 향기제품을 한 방울 떨어뜨리면 용변 후에도 냄새가 나지 않는다.
◆향수 사용법은
향수는 체온 또는 체취와 함께 섞여서 향기가 나므로 맨살에 뿌리는 것이 기본이다. 손목 또는 목의 맥박이 뛰는 부분에 직접 뿌린다. 체온이 높은 곳과 혈관이 지나는 곳위에 뿌리면 향이 빨리 퍼지고 순한 향을 내 효과적이다. 향기를 은은하게 지속시키는 방법은 몸 아래쪽에 뿌리는 것이다. 향기는 위로 향하기 때문이다. 허벅지 안쪽과 무릎 뒤쪽, 스타킹, 바지나 치마 아랫단에 뿌리면 향기가 천천히 위로 퍼져 오랫동안 지속한다. 옷을 다리기 전 다림판에 미리 향수를 뿌려주면 향이 옷에 가볍게 스며든다. 가장 유용한 방법은 머리 위쪽으로 가볍게 살짝 뿌려주면 향수 입자가 떨어져 몸에 가장 매력적인 향기로 남는다.
#주의할 점=겨드랑이 등 땀이 많이 나는 곳은 피해야 한다. 땀과 섞여 악취로 변하기 쉽기 때문이다. 코트 같은 겉옷에 뿌리면 옷이 변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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