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안동지청서 희망드림네트워크 발대식
봉화군에 사는 김은순(가명) 양은 지난 2009년(당시 17세) 한집에 살던 의붓아버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동생 금순(가명) 양도 2007년부터 2009년(당시 15세)까지 3차례에 걸쳐 이웃주민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그 일로 금순 양은 원치 않은 아이를 가지게 됐다. 가족들이 피해 사실을 신고했지만, 피해자의 진술 신빙성이 부족해 수사는 종결됐다.
당시 은순'금순 자매는 장애인등록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다. 지적장애가 의심됐지만, 유일한 혈육인 어머니와 외삼촌이 각각 지적장애 2급과 3급으로 이들 자매에게 장애인등록은커녕 생활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었다. 3년이 지난 현재 이 자매는 안동의 장애전문특수학교에서 재활교육을 받으며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지적장애인 성폭력 피해자를 대상으로 지역의 각 기관이 연계해 지원한 사례 중 하나다.
은순'금순 자매와 같은 피해자들이 보호받고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원스톱 통합지원 시스템과 각 관련기관 간 범죄 피해자 지원 네트워크가 구축됐다.
이달 8일 대구지방검찰청 안동지청에서 희망드림네트워크 발대식이 열렸다. 발대식에는 관련기관 단체장 및 실무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지역의 각 관련기관이 한자리에 모여 강력범죄, 성폭력, 아동'노인학대, 가정폭력, 학교폭력으로 피해를 입은 이들의 연계통합 지원을 약속한 것이다. 희망드림네트워크에는 대구지검 안동지청, 경북원스톱지원센터, 경상북도청소년지원센터, 안동아동보호전문기관, 경북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 등 총 19개 기관이 참여했다. 희망드림네트워크는 피해자 중심의 원스톱 통합 지원체계를 구축해 각 기관의 협력을 받아 연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피해를 접수받은 참여단체가 연계지원이 필요한 때 네트워크 소집을 요청하면 각 기관 담당자들이 모여 회의를 통해 참여기관을 선정, 기관 간 상호 협력해 피해자들을 적극 지원하게 된다. 피해 상담을 비롯해 경제, 의료, 법률, 신변보호, 주거, 취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움을 준다.
경북북부범죄피해자지원센터 김용수 이사장은 "최근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성폭력이 사회적 폐단으로 지적되고 있다"며 "범죄 피해자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참여단체들이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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