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직장 단골집] <112> 대구은행 경산기업금융지점 -전복나라

싱싱한 전복회 오돌오돌…입속 바다내음 감도는 듯

'수산물의 황제'로 불리는 전복이 고급음식의 대명사로 떠오르고 있다. '바다의 산삼', '보신 음식'으로 알려지면서 전복 전문점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요즘 경산에 맛집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전복나라'도 경산지역 대표 음식점으로 손꼽힌다. 전복은 기존의 음식을 고급스럽게 만드는 주역이다. "야수의 마음을 여는 미녀의 입김과 같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산시 백천동 '전복나라'는 빨간 벽돌 2층집이다. 가정집처럼 분위기가 따스하고 마당이 널찍해서 주차 걱정도 없다. 기본 상차림은 정갈하다. 전남 완도와 청산도 등 전복 생산 현지에서 구매한 싱싱한 전복으로 요리한다. 주인 안중돈'숙경 씨 남매가 1년 전에 문을 열었다.

대구은행 경산영업부 김경룡 부장은 "이 식당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맛좋은 음식을 제공하면서 '전복요리는 비싸다'는 선입견을 깨면서 입소문이 많이 났다"고 소개한다.

주인 안중돈 씨는 "오늘은 '전복나라' 음식의 진수를 맛보여주겠다"고 선언해 기대감에 부풀게 한다. 처음으로 전복 마니아들이 좋아하는 전복회가 등장한다. 시원한 바다 냄새를 머금은 듯 싱싱하다. 가지런한 전복 옆에 노란 쑥부쟁이꽃 한 송이가 식탁 분위기를 밝게 한다. 주인 안숙경 씨의 감각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전복 회 한 점을 맛보니 오돌오돌하게 씹히는 느낌과 함께 기분이 상큼해진다. 김경룡 부장은 "전복은 귀한 음식이라 자주 접하지 못하지만, 이 집은 큰 부담 없는 가격에 최고의 맛을, 내 가족이 함께 전복의 진미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라고 추천한다.

노릿하게 구운 전복구이와 전가복이 잇따라 나온다. 유명 중국음식점에서나 맛볼 수 있는 전가복은 큰 접시에 풍성한 양이다. 그 위에 전복이 통째로 선보여 눈으로 맛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자연산 송이 등 다양한 버섯 종류와 각종 해물과 함께 어울린 전가복은 고급 음식이란 기분을 느끼게 한다. 전복구이는 맛깔스럽다. 쫄깃하고 고소한 맛은 씹을 때마다 행복감을 선사한다. 상큼하게 씹히는 버섯과 함께 쫄깃한 전복의 맛은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강혁중 경산기업금융지점장은 "살아있는 전복만 사용해 바다 냄새를 물씬 풍기는 느낌이 있는 집"이라며 "순수한 전복 맛을 느낄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권창영 차장은 "포항 출신이라 전복의 가치를 알고 있다"며 "늘 싱싱한 전복을 사용해 전복의 참맛을 느끼게 해주는 집"이라고 한다.

평소 전복죽을 즐긴다는 김성옥 차장은 "전가복의 맛은 첫 느낌부터 고소하고 담백해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다른 집과 차별되는 맛"이라고 소감을 말한다.

김세준 과장은 "전복나라의 음식은 맛과 향이 고스란히 살아 있어서 좋다"고 소개한다. 이연주 씨는 "전복구이와 전가복 등 정말 귀한 음식을 푸짐하고 푸근하게 맛볼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라며 "전복은 먹을 때마다 몸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다. 대부분 손님들은 점심으로 전복곰탕과 전복죽, 전복물회 등을 즐긴다. 저녁엔 전복요리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코스 요리가 인기다. 주인 안숙경 씨는 "최고의 음식 재료와 맛으로 경산에서 최고의 음식점이란 평판을 듣고 싶다"며 "귀한 손님을 모시고 가고 싶은 명소로 만들 것"이라고 밝힌다.

전복곰탕은 점심때 1만원이면 맛볼 수 있다. 특 전복곰탕과 전복죽, 전복삼계탕은 각 1만5천원, 송이 전복죽과 전복물회는 각 2만원이다. 요리는 전가복 6만원(중)'8만원(대), 전복회 7만원(중)'10만원(대), 전복구이 8만원(중)'10만원(대), 전복해신탕 5만원(중)'8만원(대), 전가복과 곰탕을 합친 전복찜은 4만원이다.

코스요리(전가복+구이+회+탕 혹은 죽)는 3인 이상 주문 가능하며 1인당 5만원이다. 예약은 053)818-8840.

##추천 메뉴-전복곰탕

살아있는 전복에 명태'다시마 넣고 푹 고아 "이런 맛도 있었네"

곰탕은 소뼈를 푹 우려낸 구수한 국물에 쇠고기를 넣은 보신용 음식을 말하지만, 이젠 전복으로도 곰탕을 한다.

곰탕의 맛은 맛국물이 좌우하는 법, 살아있는 전복으로 끓인 전복곰탕은 다양한 음식재료로 우려낸 맛국물을 쓴다.

명태, 다시마, 전복 껍데기, 파뿌리 등으로 구수하고 깊은 맛을 낸다. 국물을 한 입 넘기는 순간 속이 시원해진다. 전복 2마리가 통째로 들어 있어 신선한 바다 냄새를 품고 있다. 송이버섯과 표고버섯, 싸리버섯 등과 잘 어울린다.

한 번 맛보면 '왜 이런 맛을 이제야 알았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