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엔진 배기가스가 석면, 담배, 비소만큼 사람에게 위험한 발암물질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12일(현지시간) 디젤엔진 배기가스를 '사람에게 암을 일으키는 충분한 증거'가 있는 1등급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IARC는 지난 1988년 디젤엔진 배기가스를 암을 유발시킬 개연성이 있는 2A등급 발암물질로 지정했으나 24년 만에 암과 명백한 연관이 있는 1등급 발암물질로 등급을 올렸다.
IARC에 의해 1등급 발암물질로 분류된 물질에는 다이옥신, 석면, 비소, 담배, 수은 등이 있다.
IARC는 이날 성명을 통해 "디젤 배기가스가 폐암의 원인 물질이라는 점은 명백한 과학적 증거에 근거해 만장일치로 이뤄졌다"며 "아울러 디젤 배기가스는 방광암 발생과도 연관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디젤엔진 배기가스로부터의 노출을 줄여나가라고 권고했다. 한 전문가는 "평소 운전할 때 자동차 배기가스를 포함한 유해 공기가 차 안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환기모드'를 '실내 순환 모드'로 설정해야 한다"며 "또 터널을 지날 때에는 반드시 창문을 닫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IARC의 발표로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자동차업계는 당황하는 눈치다. 유럽자동차생산자협회(EAMA)는 IARC의 발표에 놀랐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를 상세히 검증해 볼 방침임을 밝혔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현재 생산하는 디젤엔진 차량 대부분은 유럽과 미국의 환경규제 기준을 충족시키고 있어 배기가스의 위험도가 낮지만 노후 디젤 차량의 경우 여전히 유독한 매연을 뿜고 있어 이들 차량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IARC는 지난 1989년 2B등급에 분류했던 휘발유 배기가스에 대해서도 재조사를 실시했으나 등급을 그대로 유지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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