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 함께] 아파트 균열까지… 고속철 공사 현장과 불과 10m
"철도 공사 진동과 소음, 먼지로 너무 괴롭습니다."
13일 경부고속철도 선로 확장 공사현장에서 10여m 떨어진 대구 동구 신천동 신천주공아파트. 아파트 외벽을 따라 1층에서 3층까지 금이 가 있었다. 아파트 옆에는 6m 높이의 임시 방음판이 있지만 공사 소음과 날아드는 먼지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복도에는 공사장에서 날아온 먼지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주민 김태원(78) 씨는 "소음과 공사로 인한 진동 탓에 집에서 편하게 쉬기가 어렵다"면서 "벽에 생긴 금이 점점 커지는데 행여 무너지는 것은 아닌지 너무 불안하다"고 했다.
신천주공아파트 주민들은 지난달 20일부터 소음과 진동에 대한 피해 대책 없이 공사를 한 건설사와 한국철도공사에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주공아파트 공사 대책회에 따르면 A건설은 지난해 4월 '인접 건물에 미치는 사전조사'를 실시하지 않은 채 암반절개 공사를 시작했다. 이 조사는 공사로 인한 균열 등 건물 피해 정도를 공사 전후 비교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 A건설은 주민 반발이 커지자 공법을 변경하고 사전조사를 했다.
A건설 관계자는 "진동이 줄어드는 레일로 교체하고 덮개 위에 녹지를 조성하면 소음과 진동이 예전보다 감소한다"며 "공사로 인한 균열이 문제가 된다면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철도공사 영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설계상 문제가 없어 공사를 시작했고,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공법까지 더 안전하게 바꿔 아파트 붕괴 우려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신선화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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