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민생 경제' 정치권 갸웃

입력 2012-06-12 10:32:11

"여야정 경제협의체 구성" 민주 최고회의서 제안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가 11일 새누리당에 '여야정 경제협의체' 구성을 제의했다. 대표 취임 후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이 대표는 "민생경제를 위한 여야정 경제협의체를 만들어 올가을 국회서 추경을 편성해 내수진작 정책을 서로 머리를 맞대 만들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전날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 "패악무도한 현 정권을 이제 끝장내야 한다"며 강성발언을 쏟아낸 이 대표가 대여 강공에 나설 것이란 전망을 무색하게 하면서 이날 갑자기 '경제'를 들고 나오자 정치권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제1야당 대표로서 경선과정에서 굳어진 강성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이미지 변신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당내에서조차 이번 전당대회 결과가 당심과 민심을 벗어났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는 등 경선 후유증이 지속되자 당내 반발 무마와 속도 조절의 의미가 강하다는 분석이다.

당장 새누리당에서는 이 대표가 제기한 '민생문제'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이 먼저 제기한 이슈라면서 적극적으로 환영 입장을 밝히고 나서면서도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특히 여야가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둘러싸고 타협하지 못한 채, 19대 국회를 개원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대표의 민생경제 챙기기 발언은 대외용 립 서비스차원이라는 것이다. 또한 경선과정에서 생방송 도중에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는 해프닝 등으로 인해 강하게 각인된 '버럭 이미지'를 탈색하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는 것이다.

이는 9일 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박근혜 새누리당의 매카시즘에 단호히 맞서 싸우겠다"며 전의를 다지던 자세와도 180도 달라진 것이다. 그래서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민생경제를 내세우기는 했지만 '종북논란' 등 현안이 제기되면 언제든지 강성 모드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초 경제성장률 4.5%를 예상했는데 3% 초반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근본 원인은 경기예측을 잘못한 데 있고, 고환율 정책을 씀으로써 고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경제가 하반기로 갈수록 어려워질 것 같다"고 전망하고는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야가 힘을 합쳐서 내수경기를 진작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10년간 경제 정책에 대해 열린 자세로 야당과 공동 협의체를 운영했다"고 소개하고는 "19대 국회 들어서는 여당의 자세로 국민경제를 챙기겠다"고도 말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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