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배' 폭리 유럽산 위스키

입력 2012-06-11 10:18:44

100mL당 평균 2664원 수입…소비자에 1만 3501원 판매

'관세가 내렸는데도 가격은 오히려 올랐다?'

유럽연합(EU)에서 들여온 위스키의 국내 소비자가격이 수입가격의 5배가 넘고 외국보다 평균 36%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7월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관세가 대폭 내렸는데도 위스키 평균 수입가격은 되레 0.23% 상승했다.

녹색소비자연대는 10일 EU산 수입 위스키 74종의 ▷유통구조 ▷수입 ▷판매점별 가격 ▷외국 판매가격 ▷FTA 전후 가격 동향 등을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스카치위스키 15종의 경우 수입업체는 100㎖당 평균 2천664원에 위스키를 들여와 유통업체에 8천376원을 받고 넘긴다. 유통업체는 다시 소비자에게 1만3천501원에 판매한다.

소비자가격에서 수입가격을 뺀 수입업체와 유통업체의 유통 수입이 1만837원이나 된다는 것. 녹소연 관계자는 "수입업체 대부분이 외국 제조사의 국내 지사로 제품 유통에 독점력을 갖고 있고 유통 단계에서 가격을 높게 책정, 이윤을 많이 얻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FTA 발효 전인 작년 5월과 올해 5월 EU산 스카치위스키 28종의 소비자 가격은 100㎖당 4만1천103원에서 4만1천200원으로 0.23% 올랐다.

관세가 20%에서 15%로 낮아졌는데도 작년 1분기 대비 올해 평균 수입가격은 1.41% 상승했다. 유럽 현지의 위스키 원액 가격 인상이 원인.

국내 판매점별 100㎖당 평균 가격은 백화점 1만5천130원, 주류전문점 1만4천555원, 대형마트 1만3천772원으로 대형마트가 가장 저렴했다. 그러나 제품별로 최대 가격 차는 26.9%나 됐다.

조사결과는 스마트컨슈머(smartconsumer.go.kr)에 공개된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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