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책!] 혼자 아이를 키운다는 것

입력 2012-06-09 08:00:00

혼자 아이를 키운다는 것/ 윤신우 지음/ 예담 펴냄
혼자 아이를 키운다는 것/ 윤신우 지음/ 예담 펴냄

TV에서 단란한 가족의 모습을 보거나, 심지어 동물 가족이 함께 노는 장면들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눈물 흘리는 사람이 있다. 혼자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이다. 드라마에서 '싱글맘'과 '싱글대디'가 심심찮게 등장하고, 이들의 일상이 경쾌하게 그려지기도 한다. 하지만 여전히 한부모 가정에 대한 왜곡된 시선과 현실적인 어려움이 존재한다. 우리나라에 한부모 가족이 160만 명에 이른다고 하니, 이제 그들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두 딸을 키우는 10년차 싱글맘인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부모 가장에게 조언한다. 어디에서도 공개적으로 조언받을 수 없었던 사소하지만 치명적인 조언들이다. 예를 들면 부모 가운데 한쪽이 없다는 사실을 아이에게 공개하는 수위 조절부터 아이 앞에서 해서는 안 되는 말, 주변의 잘못된 시선에 대처하는 법, 명절이나 휴가를 보내는 방법, 엄마와 아빠 두 역할을 적절히 버무리는 법 등이 현실감 있게 전해진다.

가족의 빈자리를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 혼자 동분서주하는 모습이 때로 눈물겹다. 저자는 아이에게 많은 걸 해줄 수 있는 여유가 없다면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것,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것 하나를 정해 흔쾌한 마음으로 꾸준히 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아이에게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말은 무엇일까. "네 아빠가 해주지 않아서." "네 엄마는 하는 게 없네."

가장 중요한 것.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사실은 당연히 한부모 가정에도 적용된다. 부모가 당당해야 아이도 당당하다. 먼저 자신의 처지를 인정하고 당당해지는 것, 그 속에서 행복을 찾는 것은 행복한 가정을 위해 필수다. 352쪽, 1만3천800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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