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라이온즈, SK에 1대5 역전패…선발 정현욱 고배

입력 2012-06-09 08:42:45

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SK전에서 삼성 선발투수 정현욱이 5회말 2사 1, 2루에서 SK 최정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SK전에서 삼성 선발투수 정현욱이 5회말 2사 1, 2루에서 SK 최정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4년 만에 선발 외출에 나선 삼성 라이온즈 정현욱이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승리의 환호 대신 패배의 멍에를 덮어썼다.

삼성은 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어이없는 폭투와 실책 등이 나오며 자멸, SK에 1대5로 역전패했다. 2연패에 빠진 삼성은 6위를 유지했으나 선두 SK에 4경기 차로 뒤지게 된 반면 7위 KIA엔 1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애초 선발 등판이 예정됐던 윤성환의 갑작스런 부상에 긴급 콜을 받고 2008년 7월 20일 대구 한화전 이후 4년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오른 정현욱. 5회 두 명의 타자를 잡아내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1회 조동찬의 솔로 홈런으로 팀이 1대0으로 앞섰고, 아웃카운트 1개면 승리요건을 채울 수 있었기 때문. 그러나 선발승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SK 정근우에게 안타를 맞은 정현욱은 임훈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흔들렸다. 그리고 최정에게 볼넷을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투구 수는 93개. 마지막 선발등판 이후 50개 이상의 공을 던져본 적 없던 정현욱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삼성 벤치는 교체카드를 꺼냈다.

비록 만루를 만들어 놓았지만, 마운드를 이어받은 이우선이 위기를 넘겨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투수교체는 삼성에 치명타를 안겼다.

이우선이 마운드에 올라 처음 던진 공이 포수 앞에서 원바운드가 되면서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동점이 됐고, 포수 이정식이 황급히 던진 공이 뒤로 빠지며 2루 주자까지 득점해 순식간에 역전이 됐다. 폭투와 실책이 정현욱이 지켜왔던 리드를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우선이 던진 두 번째 공은 이호준의 방망이에 제대로 걸렸고, 큰 아치를 그리며 담장을 넘어갔다. 1대4. 이우선은 공 2개로 4점을 내줬고, 이 중 3점은 정현욱의 자책점으로 기록됐다. 정현욱은 4⅔이닝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3실점, 패전투수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6회 박정권에게 솔로 홈런까지 허용한 삼성은 1대5의 쓰라린 역전패를 당했다.

삼성은 1회 조동찬이 선제 솔로 홈런으로 분위기를 잡았지만, 김광현, 최영필, 엄정욱으로 연결된 SK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했다. 애써 기회를 잡았을 땐 더블아웃이 나오며 찬물을 끼얹었다. 삼성은 이날 병살타 2개를 기록했고, 두 번이나 삼진과 동시에 도루 실패가 나오며 스스로 찬스를 끊었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후 "정현욱이 4년 만에 선발로 등판해 잘 던졌는데 교체 타이밍을 잘 못 잡았다"고 말했다.

한편 잠실(LG-두산), 사직(롯데-KIA), 대전(한화-넥센) 경기는 비로 연기됐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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