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전문 상담교사 10명…경북은 9%로 시도중 꼴찌
대구경북 고교에 배치된 전문상담교사가 다른 시'도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것으로 밝혀져 최근 급증하고 있는 학교폭력 및 학생 자살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의 고등학교 전문상담교사는 10명으로 제주(7명)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적었다. 경북에도 18명이 배치돼 있지만 이마저도 전국에서 8번째에 불과하다.
고교의 전문상담교사 수를 학교 수로 나눈 전문상담교사 학교 배치율은 대구와 경북이 각각 10.9%, 9.3%로 16개 시'도 중 각각 14위와 꼴찌를 기록했다.
대구경북 고교들은 전문상담교사 확충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학생의 지도를 위해 담임교사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의 고민을 상담해주는 전문상담교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구지역 청소년 자살률은 다른 시'도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대구에서 자살한 15~19세 청소년은 19명이었다. 경기도(70명), 서울(53명), 부산(23명), 인천(22명)에 이어 전국에서 5번째로 많았다.
최근에는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8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대구 중구의 한 고등학교 교감은 "현재 각 반 담임교사들이 일상적으로 몰리는 잡무 때문에 학생들을 지도'상담할 시간이 확보되지 않는 현실에서 전문상담교사의 확충은 그나마 유일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전문상담교사의 정원 관리는 교육청이 아니라 교육과학기술부가 직접 하는 데다 증원 요청을 하더라도 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올해 전문상담교사를 22명 더 늘릴 계획이지만 이 중 절반은 기존 교사들 중 전문상담교사 자격이 있는 교사들을 전직시키는 방식이어서 다른 교과의 정원 축소도 불가피하다.
모 고등학교 교사는 "지금 방식으로 전문상담교사를 증원한다면 오히려 담임교사의 업무량이 늘어 학생 지도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우려했다.
대구시교육청의 관계자는 "교육청이 교육과학기술부에 전문상담교사의 증원 요청을 해도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가 협조하지 않는다면 결국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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