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시간차 경기부양? 1900선 회복할까

입력 2012-06-08 10:59:03

중국이 밤 사이 금리를 전격 인하하면서 세계 증시가 안도의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악재는 중국발 부양책에 희석됐다. 8일 코스피도 1,900선 탈환을 노리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4년 만에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렸다. 인민은행은 8일부터 중국 기준금리인 1년 만기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내린다고 7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에 따라 8일부터 1년 만기 대출금리는 6.31%가 되고 예금금리는 3.25%로 조정된다.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린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기준금리 인하는 경기 부양책으로 읽힌다. 최근 유럽발 경제위기로 수출을 비롯한 경제지표가 급속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세계증시는 경기 부양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유럽 3대 지수는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 등 경기부양 조치에 대한 기대감 속에 소폭이지만 이틀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영국의 FTSE 100 지수는 1.18% 오른 5,447.79로 장을 마쳤고 독일 DAX 30 지수는 0.82% 오른 6,144.22로, 프랑스 CAC 40 지수도 0.42% 오른 3,071.16으로 마감했다.

특히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3단계 강등했음에도 중국의 경기 부양 의지를 더 크게 봤다. 이런 기대심리는 스페인이 당초 목표치보다 더 많은 양의 국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하면서 확연해졌다. 7일(현지시간) 스페인 정부는 이날 2년, 4년, 10년물 국채 입찰을 통해 총 20억7천만유로(26억달러)어치를 발행했다. 10년물 국채의 경우 수요가 몰리면서 발행 금리 연 6.0%로 전날 유통 금리인 6.3%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당초 계획했던 10억~20억유로를 넘어서는 규모였다.

여기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전날 기준금리를 1%로 동결한 정례회의를 끝낸 뒤 기자회견에서 "유럽의 경제 상황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조만간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과 위기 해결 방안을 내놓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증시 상승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미국 뉴욕증시는 7일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전날보다 46.17포인트(0.37%) 오른 12,460.96에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은 13.7포인트(0.48%) 내린 2,831.02에, S&P500은 0.14포인트(0.01%) 내린 1,314.99를 기록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 청문회 연설 발언이 증시에 큰 탄력을 주진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버냉키 의장은 "유럽 위기가 악화할 경우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행동에 나설 수 있다"며 "우리는 검토할 수 있는 옵션들을 갖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추가 부양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특히 최근 미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 예상과 달리 긍정적으로 진단했다. 다만 이 같은 발언은 이달 말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이달 끝나는 장'단기 채권교환 프로그램인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연장하는 등 경기 부양 대책을 내놓을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단기채권은 팔고 장기채권을 사서 장기금리를 낮추는 경기 부양책이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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