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인물] 흑태자 에드워드

입력 2012-06-08 07:00:38

철천지 원수라도 100년을 싸우기는 힘들다. 그러나 영국과 프랑스는 100여 년을 싸웠다. 프랑스 왕위 계승을 놓고 1337년부터 1453년까지 116년 간 벌어진 '백년전쟁'이 그것이다. 백년전쟁에 등장하는 유명한 인물이 있다. '흑태자'(黑太子) 에드워드다.

영국왕 에드워드 3세의 장남인 흑태자는 1946년 노르망디에서 프랑스의 기병대를 초토화시켰다. 흑태자가 이끄는 영국군들이 쏘는 사람키 만한 활은 프랑스 기병대가 입은 철갑옷을 단숨에 뚫어버렸다. 흑태자는 전신(戰神) 같았다. 프랑스인들에게 그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흑태자는 그러나 군주로서 성공하지 못 했다. 프랑스로부터 넘겨받은 땅 아키텐을 통치하던 그는 계속된 전쟁과 호화로운 궁중 생활 때문에 재정이 파탄날 지경에 이르자 세금을 가혹하게 올려 주민들의 원성을 샀고 결국 아버지에 의해 영토가 몰수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또한 흑태자는 부왕보다 1년 앞선 1376년 오늘 병사하는 바람에 왕위를 계승하지 못 하는 최초의 영국 왕세자가 됐다. 흑태자는 그의 사후 붙여진 별명이다. 이런 으시시한 별명이 붙은 것과 관련해서는 그가 검은 갑옷을 즐겨 입었기 때문 또는 그가 자행한 잔혹한 행위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김해용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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