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밖 돋보기] 과학탐구토론대회

평소 과학지식 쌓고 보고서 작성 연습하면 도움

과학탐구토론대회는 과학 관련 대회의 꽃으로 불린다. 그만큼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이 어렵다는 이야기도 된다. 주어진 주제를 통해 스스로 탐구 문제를 발견하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한 뒤 토론을 통해 과학에 대한 이해와 소양을 넓히는 것이 대회의 목적이다.

다른 대회와 달리 3명이 한 팀을 이루고 과학적으로 탐구 가치가 있는 자연환경이나 전통 유적지 혹은 현대과학 기술 관련 기관을 직접 탐방하여 탐구과제를 발견한다. 초등부, 중학부, 고등부로 나눠 진행하며 참가학년에 제한은 없다. 일반적으로 1차에 보고서 심사를 하고 2차에서 토론대회를 벌인다. 교내대회와 지역교육청, 시'도대회, 전국대회 순으로 진행되는데 지역의 경우 교육청 예선을 거치지 않고 바로 시 대회에 참가한다.

탐구주제는 해마다 다르게 나온다. 올해의 경우 초등부 주제는 '전통과학 속 과학 원리를 현대에 적용한 사례를 조사한 후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 탐구하기'다. 중학부는 '핸드폰 사용의 편리성과 문제점', 고등부는 '생체모방'이다.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탐구주제와 관련된 탐구문제를 스스로 찾아보는 것이 첫걸음이다. 탐구문제를 정했으면 이 문제를 어떤 방법으로 탐구할 것인지, 구체적인 접근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자료조사는 물론 실험계획, 실험, 탐방조사, 인터뷰 등을 통해 한 편의 보고서를 만든다.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든 후 다른 팀과 함께 발표와 토론을 정해진 시간 내에 마쳐야 한다.

발표를 할 때는 팀원들이 역할을 분담하여 주어진 시간 내에 각각 발표, 질문, 평론을 맡는다. 스스로 자기 팀의 주장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도구나 컴퓨터, 빔프로젝터 등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발표 팀의 발표 시간과 반론 팀의 질의 및 반론, 논쟁시간은 각각 15분이다. 또 평론 팀의 평론에 5분, 발표 팀의 마지막 논평에 3분, 심사위원의 질문과 평가에 6분 등 준비시간을 포함해 모두 50분 동안 대회가 치러진다.

구체적인 진행 방법을 살펴보면 먼저 발표자는 탐구주제에 대한 주요 논점과 진행과정 및 결론을 제시한다. 이때 팀원의 도움을 받아 사전 준비 자료들을 제시하거나 시범 실험을 보여줄 수 있다. 반론자는 발표자의 내용을 듣고 반론의 근거가 되는 질문을 한다. 반론자가 답변자를 지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때는 논쟁을 하는 것이 아니다. 발표내용의 의문점에 대한 질문만 하기 때문에 답변자는 '예, 아니오' 등으로 답변한다. 이후 반론자는 발표자의 실수나 해결방법에 있어서의 문제점 등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발표자와 반론자 사이에 논쟁이 벌어지면 반론자가 우선권을 갖는다.

발표자와 반론자의 논쟁이 끝나면 평론자는 발표자의 중요 쟁점과 반론자의 비판에 대한 해설과 전체적인 논평을 한다. 마지막으로 발표자가 마무리 발언을 한다. 원칙적으로 자기역할이 명확히 정해져 있으나 필요에 따라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토론은 모든 조원들이 참여할 수 있다.

과학탐구토론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활동인 발표는 주제에 대한 표현과 설명이 명쾌해야 한다. 토론을 할 때는 정확한 과학지식과 객관적 태도를 유지하며, 특히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반드시 필요하다. 반론 팀의 질문 역시 주제와 연관성이 있는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며 발표내용에 근거한 토론이 되도록 해야 한다.

과학탐구토론대회는 보고서 작성과 토론, 발표 등 종합적인 평가를 하는 만큼 짧은 시간에 준비를 하기가 만만치 않다. 따라서 평상시에 과학적인 지식을 쌓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법을 연습해두면 도움이 된다. 더구나 이 대회는 팀 간의 협동심과 서로 배려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이 있다. 내년에는 과학탐구토론대회에 도전해 보자.

송은경(와이즈만영재교육 대구중부센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