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의 기술, 돋보이는 그녀] 보트 슈즈와 웨지힐

입력 2012-06-07 14:23:35

디자인도, 착용감도 시원~ 산뜻한 쿨비즈룩에 안성맞춤

'컴포트(comfort) 슈즈'가 올여름 들어 인기를 얻고 있다. 발을 편안히 감싸주는데다 통기성이 좋아 시원하고 디자인도 다양해 소비자들의 웰빙 욕구와 패션 감각을 모두 충족시켜주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쿨비즈룩이 유행하면서 가벼워진 상'하의에 매치하기 좋은 신발로 각광받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 가볍지만 단정함을 잃지 않아 여름철 비즈니스 룩에 잘 어울리기 때문. 물론 캐주얼 룩이나 바캉스 룩에 매치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남성들이 주로 찾는 '보트 슈즈'와 여성들이 주로 찾는 '웨지힐'에 대해 살펴보자.

◆남성은 보트 슈즈

보트 슈즈는 말 그대로 보트(boat)에서 신던 신발이다. 요트 갑판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가죽 구두에 고무 밑창(러버솔)을 덧댄 것에서 유래했다. 보트 슈즈는 발등이 드러나는 U자형으로 디자인돼 활동적이고 시원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신발의 유래에서 알 수 있듯이 물에 대한 노출에 강하다. 비가 왔다가 개는 날이 빈번하게 반복되는 우리나라 여름 날씨에 잘 맞는 신발이다.

최근 나오고 있는 보트 슈즈의 첫 번째 특징은 통기성이 좋다는 것이다. 찌는 더위와 습한 날씨에 신발 안에 땀이 흥건한데도 지금껏 직장인 남성들은 답답한 신사화를 신어야 했다. 더구나 발을 이중으로 감싸는 긴 양말까지 착용해 발을 늘 혹사시켰다.

보트 슈즈는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준다. 천연 가죽이나 스웨이드 가죽 혹은 캔버스 천을 사용한 겉감에 통기성이 우수한 메시(mesh) 안감을 활용한 기능성 보트 슈즈가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메시 안감은 발 냄새를 억제하고, 건조함을 유지시켜 주는 특성이 있다. 겉의 디자인은 신사화의 격식을 유지하면서 속은 통기성을 높여 땀을 없애는 등 쾌적함을 주고, 무좀 등 여름철이면 찾아오는 발의 불청객도 막아준다. 또한 보트 슈즈에는 긴 양말보다는 발목이 드러나는 짧은 양말이 어울린다.

두 번째 특징은 활용도가 높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네이비, 화이트 등 보트 슈즈의 유래 그대로 바다와 어울리는 캐주얼용 디자인의 제품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쿨비즈룩이 유행하면서 활용도를 높여 브라운, 베이지 등 비즈니스 룩에 어울리는 디자인의 제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

최근 쿨비즈 패션의 트렌드로 반바지가 주목받고 있다. 국내 한 공공기관에서는 업무 효율을 높이고, 에너지 절약 효과도 얻기 위해 반바지 착용을 공식적으로 권장하고 있을 정도다. 다리를 드러내는 반바지나 롤업 팬츠에 기존의 무겁고 투박한 신사화를 매치하는 것은 생각만 해도 우스꽝스럽다. 긴 바지를 입으면 신발이 가려지지만 다리를 드러내는 패션에서는 시선이 제일 먼저 집중되는 곳이 신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운동화나 슬리퍼를 신는 것은 곤란한 일이다. 가볍지만 단정함을 잃지 않는 디자인이 특징인 보트 슈즈가 요즘 주목받는 이유다.

◆여성은 웨지힐

여름철 남성들에게 보트 슈즈가 있다면 여성들에게는 웨지힐이 있다. 웨지힐은 굽 높이가 하이힐을 능가하지만 앞굽이 있어 안정감이 있다. 웨지힐의 굽은 코르크나 밀짚을 촘촘하게 꼬아 만들고, 다른 종류의 힐에 비해 바닥에 닿는 면적이 넓어 발의 부담을 덜어주는 등 편안한 착용감이 특징이다. 더구나 앞굽이 뒷부분의 통굽과 이어져 다리가 더욱 길어 보이는 장점이 있다. 굽은 높지만 편안하고, 각선미도 살려 준다.

웨지힐의 특징은 이국적인 분위기다. 신발 몸체에 줄무늬, 호피, 뱀피 등 다양한 프린트가 가미된 디자인이 많이 나와 있어 개성 넘치는 코디가 가능하다.

오피스 룩에 어울리는 단정한 웨지힐도 많이 나와 있다. 기본적인 여성 정장화를 변형하거나 기존에 유행한 글래디에이터 슈즈에 웨지힐 굽을 더한 디자인은 정장이나 긴 바지에 잘 어울린다. 격식을 잃지 않으면서 편안함과 시원함을 얻고자 하는 여성 직장인들이 선호할 만하다.

웨지힐은 바캉스 룩으로도 그만이다. 바닥에 닿는 면적이 넓어 바닷가에서 균형감을 잃지 않고 신을 수 있다. 맥시스커트나 숏 팬츠와 매치해 개성 있는 바캉스 룩을 연출할 수 있다. 단 수영복에 코디할 경우 신발 몸체가 물에 젖지 않는 고무나 플라스틱 재질인 웨지힐을 고르는 것이 좋다.

웨지힐에 발목 끈이 부착돼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코디 효과도 달라지니 참고하면 좋다. 끈으로 발목을 두른 스트랩 웨지힐은 얇거나 일자로 쭉 뻗은 다리에 잘 어울린다. 다리가 짧거나 두꺼운 편이라면 끈이 없어 발목이 시원하게 트인 디자인을 선택하면 다리가 길어 보이게 연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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