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축선수 릴레이 삭발투혼…배영수 3실점 '값진 승리'
삼성 라이온즈가 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승리하며 24승1무23패(승률 0.511)를 기록, 올 시즌 처음으로 승률 0.500 벽을 넘어섰다. 6번째 도전 만에 이룬 성과다. 2연승을 달리며 순위를 5위로 끌어올린 삼성은 2경기차 앞선 선두 SK 사냥에 시동을 걸었다.
승률 5할 벽에 부딪혀 번번이 고개를 숙였던 삼성은 이날 초반부터 매서운 타격감을 보이며 징크스 탈출을 노렸다. KIA 선발 소사의 난조를 틈타 1회 4안타를 집중시켜 3점을 먼저 뽑으며 기선을 잡았다. 3회에는 강봉규의 2점 홈런으로 추가점을 보태며 KIA를 멀찍이 따돌린 삼성은 4회 1점을 보탠 후 6회 박석민의 싹쓸이 2루타로 3점을 더 달아났다. 10대2로 크게 앞선 8회에는 이승엽이 이틀 연속이자 시즌 12호 홈런(2점)을 쏘아 올리며 시즌 첫 '흑자 전환'을 자축했다.
선발투수 배영수도 신바람을 냈다. 5⅔이닝 동안 7안타를 산발시키며 희생플라이로만 3실점 해 팀에 값진 승리를 안겼다. 지난해 6월18일 이후 KIA전 3연패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삼성은 박석민이 5타수 2안타 4타점을 몰아쳤고, 김상수는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박한이'최형우'강봉규'진갑용이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선발 6명이 안타 2개 이상씩을 터뜨린 삼성은 KIA를 12대3으로 눌렀다.
삼성의 승률 5할 돌파는 의미가 크다.
지난해 챔피언에다 국민타자 이승엽의 가세 등으로 전력보강이 이뤄진 삼성은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그동안 보여준 경기내용은 실망만 안겼다. 47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번도 승률 5할을 넘어서지 못했다. 최형우'배영섭, 안지만'권혁'권오준 등 주전선수들을 2군으로 내려 보내는 극약처방까지 써봤지만, 5할 돌파는 견고한 벽과 같았다.
하지만 삼성은 지난해 15승7패를 거두며 우승의 주춧돌을 놓았던 6월, 대반격을 시도했다. 두산에 1승2패(1~3일)로 밀렸지만 KIA전서 2승을 거두며 승률과 순위를 끌어올렸다. 진갑용'이승엽'김상수에 이어 이날 선발로 나선 배영수 등 주축선수들은 일명 '삭발 의식'으로 자신에게 투혼을 불어넣었다.
안정적인 선발진에다 이틀 연속 10안타 이상(5일 13안타, 6일 15안타)을 몰아친 타선도 더위를 틈타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은 7일 탈보트를 선발로 내세워 KIA전 싹쓸이에 도전한다.
한편 선두 SK는 잠실에서 두산 김동주에게 10회 끝내기 안타를 내주며 1대2로 발목이 잡혔고, 한화는 대전에서 롯데를 3대2로 누르고 2연승을 내달렸다. 목동에선 강정호가 홈런 2개를 쏘아 올린 넥센이 LG를 5대3으로 눌렀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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