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지나가는 금성…금세기 마지막 '금성 미니일식' 우주쇼

입력 2012-06-06 10:57:18

위사진은 대구스타디움 서편 광장에서 7시 13분과 9시 38분에 각각 태양 표면을 촬영한 모습. 작은 점으로 나타난 것이 지구와 비슷한 크기의 금성이다. 아래는 보현산천문관측팀이 대구스타디움에 마련한 관측행사에서 시민들이 망원경을 통해 관측하고 있는 모습.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위사진은 대구스타디움 서편 광장에서 7시 13분과 9시 38분에 각각 태양 표면을 촬영한 모습. 작은 점으로 나타난 것이 지구와 비슷한 크기의 금성이다. 아래는 보현산천문관측팀이 대구스타디움에 마련한 관측행사에서 시민들이 망원경을 통해 관측하고 있는 모습.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21세기 마지막 금성의 미니일식.'

금성이 태양을 가로지르는 진귀한 우주쇼가 펼쳐졌다.

이번 금성일식은 6일 오전 7시 9분부터 시작돼 오후 1시 49분까지 약 6시간 40분간 진행됐으며 금성이 까만 점처럼 태양 앞을 지나는 장면이 전국에서 관측됐다.

이번 금성일식은 2004년 6월 8일에 이어 8년 만에 일어나는 것으로 다음 관측일은 105년 뒤인 2117년 12월 11일에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우리 세대에서는 마지막 관측인 셈이다.

'금성의 태양면 통과'(Venus Transit of Sun)로 불리는 이 현상은 6일 오전 금성이 태양면을 천천히 지나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이번 통과는 금성이 태양의 왼쪽 상단부터 오른쪽 상단을 향해 대각선으로 비스듬히 내려가듯 진행됐다. 지구에서 볼 때 금성은 태양보다 32분의 1 정도의 크기로 관측된다.

금성일식은 지구-금성-태양이 일직선상에 놓고, 지구의 공전 궤도와 금성의 공전궤도 간에 교차점이 생길 때만 발생한다. 지구에서 태양면 통과 현상이 관측되는 행성은 지구보다 태양과 가까이 있는 금성과 수성뿐이다.

6일 금성일식은 태양을 잘 볼 수 있는 트인 공간 어디에서라도 볼 수 있었다. 맨눈으로 직접 보면 실명할 수 있어 태양필터 등 보호장비를 장착한 망원경이나 쌍안경으로 태양을 관측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자세한 정보는 한국천문연구원 홈페이지(www.kasi.re.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시간별로 촬영한 관측 사진을 공개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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