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팬들이 벌이는 말다툼 중 하나는 월드컵과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중 어느 것이 더 재미있느냐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보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월드컵이 더 흥미진진하겠지만 기술적인 면에선 유로가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선사한다고 볼 수 있다. '제2의 월드컵' '미니 월드컵'으로 불리는 유로 2012가 9일부터 7월 2일까지 20여 일간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에서 펼쳐진다. 우리 시간으로 오전 1시와 3시45분에 경기가 시작돼 국내 팬들은 밤잠을 설칠 전망이다.
◆대회 일정과 조 편성
월드컵 본선에는 32개국이 출전하지만 유로 본선에는 16개국만 나설 수 있다. 이 때문에 유로의 경기 수준이 월드컵보다 더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로 2012는 폴란드와 우크라이나가 공동 개최한다. 폴란드 바르샤바의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폴란드와 그리스의 개막전(9일 오전 1시)을 시작으로 다음 달 2일 오전 3시 45분 우크라이나 키에프 올림피스키 스타디움에서 예정된 결승까지 24일간 숨 막히는 열전이 이어진다.
대회는 A, B, C, D 4개조로 편성돼 조별리그로 8강을 가린 후 토너먼트로 우승 팀을 결정한다. A조에는 폴란드'그리스'러시아'체코가, B조에는 네덜란드'덴마크'독일'포르투갈이, C조에는 스페인'이탈리아'아일랜드'크로아티아, D조에는 우크라이나'스웨덴'프랑스'잉글랜드가 각각 포진해 있다.
◆스페인 첫 2연패 이룰까
유로 2012 본선에 오른 16개국은 모두 우승 후보다. 험난한 예선을 거친 만큼 만만한 팀이 없다. 우승후보 1순위로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스페인이 꼽히고 있다. 스페인은 유로 2008에서 정상에 오른 디펜딩 챔피언으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우승했다. 스페인은 사상 첫 대회 2연패와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스페인이 1960년 원년 대회 이후 2연패를 이룬 적이 없는 징크스를 깰 것인가에 관심이 쏠린다.
조 1위로 당당히 지역 예선을 통과한 스페인은 본선 C조에서 이탈리아와 조 1위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은 최근 우리나라와의 평가전에서 4대1로 크게 이기는 등 '무적함대'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독일도 우승 후보로 손색없다는 평가다. 독일은 유로 2008 결승과 남아공 월드컵 준결승에서 스페인에 져 분루를 삼켰지만 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3차례 제패, 최다 우승팀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독일은 서독 시절인 1972년과 1980년, 통일 후인 1996년 3차례 정상에 등극했다.
이 밖에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 전통의 강호 이탈리아와 네덜란드 등이 우승 후보로 주목받고 있으며 포르투갈은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죽음의 B조' 누가 살아남나
이번 대회 '죽음의 조'는 B조다. 역대 최다 우승국 독일, '토털 사커'의 대명사 네덜란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등 화려한 스타들을 앞세운 포르투갈, 북유럽의 강호 덴마크가 한 조에 포함됐다. 어느 팀이 8강에 오를지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네덜란드는 이달 2일 평가전에서 반 페르시(아스널) 등 주전들을 가동하며 북아일랜드를 6대0으로 완파하는 막강 화력을 과시했다. 덴마크는 최근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반면 포르투갈은 최근 마케도니아와 0대0으로 비긴 데 이어 2일 터키와의 평가전에서도 1대3으로 패하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태다. 독일도 최근 스위스와의 평가전에서 3대5로 덜미를 잡혀 충격에 빠져 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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