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스타일'인가요,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건가요?"
4일 만난 한 재선 의원은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의 당직 인선을 두고 기자에게 이같이 물었다. 대변인 따로, 사무총장 따로, 지명직 최고위원 따로 등 시간을 두고 '찔끔찔끔 당직 인선'을 하는 것에 다른 이유가 있느냐는 물음이었다. 대선 정국에서 당의 핵심 브레인 역할을 할 여의도연구소장이라든가, 당의 살림을 맡은 사무총장을 받쳐줄 사무1'2부총장 등의 중하위 당직자에 대한 하마평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는 말도 나왔다.
새누리당 안팎에서는 끊어질 듯 이어지는 늑장 인선은 박근혜 전 새누리당 대표의 대선캠프 인선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박 전 대표 대선캠프는 투 트랙(two-track)으로 꾸려지고 있는데 하나는 외곽 대선캠프이고, 하나는 당직자 중심의 원내 캠프다.
친박 핵심인사들이 포진한 당 지도부 중심의 원내 캠프와 인선이 완료되지 않은 외곽 캠프에는 공통점이 있어 '투 트랙 캠프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원내 캠프의 대부분 인사는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박 전 대표의 경선캠프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황우여 대표는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서 쇄신소장파와 친박계의 지원으로 당선된 뒤 범친박계 내지는 신(新)친박으로 분류되고 있고, 이한구 원내대표도 18대 국회 초반 중립성향의 친박계에서 박 전 대표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로 옮기면서 '박근혜 경제과외교사'로 재분류돼 친박계 핵심이 된 케이스다. 2007년 경선캠프 인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전략기획본부장에 기용된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병)도 18대 총선 때 친박연대의 공천을 받은 인물로 박 전 대표와는 그전에 각별한 인연이 없었다. 그래서 박 전 대표의 경선 외곽 및 대선캠프에는 2007년 경선캠프에 참여했던 인물들로 대부분 채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시 종합상황실장을 지낸 최경환(경산청도), 정책총괄 유승민(대구 동을), 기획단장 김재원(군위의성청송), 비서실장 유정복 의원 등이 당직에서 멀어진 것도 대선 및 경선 캠프 인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지난 4'11총선에서 낙천, 낙선한 의원들이 캠프에 대거 합류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는데 조직총괄 김무성, 조직단장 이성헌, 직능총괄 허태열 전 의원 등의 하마평이 나돌고 있다. 특히 홍사덕 전 의원은 캠프의 선대본부장이나 총괄을 맡을 것이라는 소문도 흘러나오고 있다.
총선 이후 박 전 대표는 총선 공약을 100% 실천하기 위한 민생 행보를 이어갔고, 이번 대선정국에서도 총선공약 실천을 자신의 대선공약으로 내걸 것으로 보인다. 이미 밝힌 총선공약은 당이 중심이 되고, 앞으로 밝힐 대선공약은 경선'대선캠프가 중심이 될 것이란 이야기다. 황우여호의 당직 인선이 늦어지는 이유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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