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한국노총에 이해찬 지지 요청"

입력 2012-06-05 10:28:54

김한길 선거대책본부 밝혀…민주 당권경쟁 폭로전 비화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민주통합당 당권경쟁 선두주자들 간의 감정싸움이 폭로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당대회 개최일이 다가옴에 따라 판세를 가를 일반당원과 국민참여선거인단의 선택을 받기 위한 후보들의 각축전으로 풀이된다.

지역 대의원 순회투표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김한길 후보 측은 4일 이해찬 후보 진영을 강하게 압박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이해찬 후보 선거를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김 후보 선거대책본부 정성호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박 위원장이 지난 5월 28일 이용득 위원장을 비롯한 한국노총 지도부와 저녁을 함께하며 이해찬 후보 지지를 요청했다고 한다"고 폭로했다.

그는 "박 위원장이 '이 후보를 도와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는 언론 보도까지 나왔다"며 "전당대회를 공정하게 관리해야 할 비대위원장이 2천 명 이상의 정책당원이 배정된 한국노총 지도부와 접촉해 이 후보 지지를 요청한 것은 명백한 공정선거 관리의무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이해찬-박지원 담합'이 비판받고 당심과 민심으로부터 외면 받는 가장 큰 이유는 공정한 대선 경선관리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었다"며 "이는 이런 우려에 대한 결정적 근거를 스스로 제시한 것으로 박 위원장은 즉각 선거 개입에서 손을 떼고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정 대변인은 "지역 순회 전당대회에서 '이-박 담합'에 대한 대의원들의 심판이 내려졌음에도 당사자인 이해찬 후보는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있다"며 "이 후보는 이에 대해 사과하고 남은 선거운동 기간 정정당당한 모습으로 나오라"고 요구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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