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새누리당 대표는 1일 비례대표 부정경선 의혹과 종북(從北) 논란에 휩싸인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해 자진 사퇴하지 않으면 국회가 제명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해 다른 당 내부의 일이라며 그동안 언급을 자제해왔던 박 전 대표가 두 의원의 자진사퇴를 요구함에 따라 이 문제를 둘러싼 여야 간의 갈등이 증폭될 전망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참석 후 "지금 국민들이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해 크게 걱정하고 있다"며 이들 두 의원에 대해 "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기본적인 국가관을 의심받고 또 국민들도 불안하게 느끼는 이런 사람들이 국회의원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여야 양당의 원내 지도부가 그 문제(국회의원 자격심사를 통한 제명)를 논의하고 있는데, 사퇴가 안 되면 그렇게 가야 된다고 본다"고 답했다.
박 전 대표는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해 저는 민주통합당도 크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은 무엇보다도 우선적으로 이 사태를,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당이 자신에 대해 네거티브성 '검증' 공세를 하는 데 대해서는 "지금 국민이 바라는 것은 국민의 삶을 최우선적으로 챙기고, 구태정치는 버리라는 것"이라면서 "민주당을 보면 구태정치로 돌아간 것 같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의 주장에 대해 야권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에 엉뚱한 책임론을 거론하기에 앞서 박근혜 의원은 문대성, 김형태 의원에게 공천을 주고 당선에 크게 기여한 데 대해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먼저 밝히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이정미 대변인은 논평에서 "박 전 대표가 5'16 쿠데타나 유신 헌법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 국가관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경선 일정 완주한 이철우 경북도지사, '국가 지도자급' 존재감